휴대폰사업 참여업체 `우후죽순`

 이동전화단말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정보통신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IT경기 침체속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력과 중국 특수 등에 힘입은 이동전화단말기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누림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가전·PC·통신기기 등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전자부품업체인 세화, 산업용 자동화기기업체 터보테크, 유무선전화기업체인 미래통신 등 줄잡아 30여곳이 새롭게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통신 김인배 사장은 “올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동전화단말기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실상 사상 최고의 실적달성을 예약했다”며 “올해 이동전화단말기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신규 업체들의 잇단 시장진출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관련업체가 100곳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웨이브컴이나 한국의 벨웨이브처럼 이동전화단말기의 핵심 기능을 지원하는 모듈 및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부품의 표준화가 급진전되면서 과거에 비해 시장의 진입장벽이 현격하게 낮아진 것도 IT는 물론 비IT 업체들의 시장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에버콤 등 국내 업체 5∼6곳에 이동전화단말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웨이브컴 송미희 사장은 “이동전화단말기에 관한 아무런 기술이 없어도 솔루션만 공급받으면 곧바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고객이 원하면 휴대폰 케이스까지 솔루션으로 공급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컨버전스의 급진전도 이동전화단말기의 ‘값’을 높이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가 IMT2000 등으로 데이터통신까지 지원하면서 카메라·캠코더·MP3플레이어 등 통합·가전 및 정보기기의 최대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MP3 플레이어업체인 이스타랩의 허정 사장은 “MP3 플레이어의 최대적은 새로운 형태의 휴대형 오디오 기기가 아니라 이동전화단말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릭슨이나 지멘스처럼 세계적인 업체들도 적자로 고전할 정도로 시장경쟁이 치열해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가텔레콤 김호영 사장은 “중국 특수를 겨냥해 새롭게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성공의 보증수표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향후 2∼3년이면 중국 로컬업체들의 약진으로 한국 중견업체는 물론 메이저업체들마저도 고전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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