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의 꽃인 당선자예측을 투표마감과 함께 일제히 내놓았던 지상파 3사가 희대의 오보에 떨었다.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를 기초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일제히 내놓았던 지상파 3사는 개표율이 25%(8시 30분 현재)에 달하는 시점까지 이회창 후보의 선전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오후 6시 이뤄진 예측보도에서 KBS는 노무현 후보가 49.1%를 얻어 2.3%포인트를 앞섰다고 제시했으며 MBC는 1.5%포인트차로 노무현 후보(48.4%)의 승리를, SBS 역시 48.2%를 얻은 노 후보가 1.5%포인트차로 이회창 후보를 따돌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같은 예측치는 8시 30분을 전후한 시점까지는 완전히 오보였다.
노무현 후보의 승리라는 지상파방송 3사의 예측과 달리 전국개표율이 25%에 달했던 8시 30분께까지의 판세는 이회창 후보의 일관된 우세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는 전국개표율이 10%시점에서 10만표차를 앞섰으며 25% 개표시점에서도 6만여표를 노무현 후보에 앞섰다.
세계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KBS, MBC, SBS의 망신을 예상하는 순간이다.
예상과 다른 이같은 상황전개는 최대의 접전지인 서울, 경기, 인천의 개표가 타지역에 비해 늦어지면서 빚어진 일이었다.
상황반전 신호는 8시 이후 수도권의 개표가 본격화하면서 이뤄졌다.
결국 개표율 32%를 나타낸 오후 8시 40분을 전후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업치락뒤치락의 연속이었고 이후 노무현 후보는 지상파방송 3사의 예측보도처럼 우세를 이어갔다.
지상파 3사는 투표마감 이후 3시간 동안 있을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에 떨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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