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u코리아포럼 출범을 위한 워크솝

사진;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90년대 초반부터 이미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지난 17일 대전 레전트호텔에서 열린 ‘유비쿼터스코리아포럼 출범을 위한 워크숍’에서는 국내외 유비쿼터스 구현 및 기술개발 현황이 자세하게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유비쿼터스 코리아(u코리아) 포럼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워크숍이 지난 17일 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시 유성구 레전드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u코리아 비전이 새로운 국가 패러다임으로 하루빨리 채택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기술의 중요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유비쿼터스 기술 구현에 필요한 세부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해 나갈 u코리아포럼의 출범 준비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따라서 이날 워크숍에서는 통신 및 가전업체, 연구소 등 각계 유비쿼터스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비쿼터스 혁명과 IT △IPv6 신패러다임 및 표준화 전략 △u비즈모델 및 시장활성화 △유비쿼터스 산업활성화 등 다양한 내용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요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유비쿼터스 IT의 전개방향(오길환 ETRI 기술경제연구부장)=IT의 미래상이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미국은 지난 91년부터 이미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중이며 일본도 내년부터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 관련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차세대 유비쿼터스 구현을 위해서는 △네트워크 유형에 관계없는 단절없는 접속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제작 및 유통 △조작이 간편한 정보기기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는 소프트웨어 △고도화된 보안시스템 △미디어 통합 처리 등이 필요하다. 또 가전, 홈시큐리티 기기 등을 통합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구현과 교육·교통·환경 등 공공서비스 부문의 IT혁신 및 고도화도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공공부문의 유비쿼터스 IT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장단기적인 uIT 사업 추진을 위한 시간, 기술 선택, 재원배분 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발전구도(권수천 ETRI 산업전략연구부 위원)=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유선망과 무선망, 고정망과 이동망, 방송망과 통신망, 칩과 센서 네트워크 등 수많은 종류의 망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생활 주변의 단말과 디바이스 및 가전기기들이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는 네트워크다. 여기에는 △유연한 통신환경을 실현하는 u브로드밴드 △어떤 단말로도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u텔레포테이션 △모든 기계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u센서 네크워크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u에이전트 △보안성을 보장하는 u플랫폼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을 위한 u콘텐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u어플라이언스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이종 네트워크간 무결점 접속기 △포노닉 네트워크 △풀 IPv6 △네트워크간 QoS △네트워크간 부하 분산 △플렉서블 경로제어 △대용량 무선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같은 기술들을 통해 현재 서비스별로 존재하는 네트워크 구조는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도 모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형 네트워크 구조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주요 관련 프로젝트(김완석 ETRI 벤처기술평가센터 위원)=마이크로소프트의 이지리빙(Easy Living)과 HP의 쿨타운(Cool Town) 프로젝트 등이 차세대 디지털라이프를 구현하는 대표적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다. 이동 컴퓨팅과 지능적 환경을 결합한 이지리빙 프로젝트는 상황인지, 개인확인, 자동행위, 분산환경 등이 주요 시나리오로 구성된다. 가령 사람이 스크린 앞에 앉을 때 미리 선택한 영화가 상영되고 일어서면 상영이 중단된다. 사용자는 실내에 존재하는 어떤 영상이나 기기라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사람이 무선 마우스를 가지고 실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 마우스의 신호는 가장 가까운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른 입력을 전환할 수 있는 윈도 기반 GUI 프로그램용 인터페이스를 윈32 인터페이스 이뮬레이션상에서 연구하고 있다. HP의 쿨타운 프로젝트는 사람과 사물·장소 등이 하나가 되는 지역 서비스다. 전자장소(웹프레전스)에 현실속의 사물에 대한 물리적 관계를 부여하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우체국 구축방안(이용준 ETRI 우정기술연구센터 위원)=우편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다. 유비쿼터스 우체국은 전통적인 우편업무를 수행하는 우체국(물리공간)과 인터넷상의 전자우체국(전자공간)을 통합한 제3공간의 우체국이다. u우체국에서는 모든 사물(우편물·우체통·차량 등)에 칩이 내장되고 사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인식·수집·가공·분석·제시·공유한다. 따라서 u우체국은 전통적인 우편서비스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도입함으로써 우편물 처리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아울러 고부가가치의 우편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u우체국 구축은 적합한 대상지역(아파트 단지, 도서지역)을 선정해 타당성 검토(경제성, 실현 가능성)를 위한 시범사업을 먼저 수행할 필요가 있다. 또 IT·BT·NT분야를 망라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u우체국 사업추진 체계 수립도 요구된다. 기술분야에서는 파급효과가 높은 서비스를 대상으로 몇 개의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별로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사업화 동향(배수한 LG경제연구원)=유무선 네트워크 활용과 엔터테인먼트용 단말기 제조, 제어 중심의 초기 홈네트워킹 사업 등 일부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관련 사업이 수행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사업화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한 제조기업과 서비스 사업자간의 관계 강화와 제조업체의 직간접적인 서비스 사업 참여 움직임은 구체화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소니는 기존의 유비쿼터스 가치 네트워크 전략을 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부문에서 보다 구체화시킨 코쿤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콘텐츠 및 서비스와 연계된 단말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마쓰시타, 도시바 등도 단말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대신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대한 이용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e플랫폼 사업을 전개중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인터넷 대응 AV 및 백색가전을 인터넷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홈 네트워킹 포털을 운영중이다. 따라서 향후 유비쿼터스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초기시장 형성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를 통해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 네트워크 솔루션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Pv6 패러다임과 표준화 전략(박기식 ETRI 표준화연구센터장)=유비쿼터스 네트워크화의 중심에는 IPv6 기반의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IPv6 기술은 IT선진국 대부분이 중요시하는 새로운 인터넷 기술로 유비쿼터스 환경과 맞물려 21세기 정보통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IPv6의 핵심 개념은 현재 32비트 주소체계를 사용하는 IPv4 기반의 인터넷을 보완해 128비트 주소체계를 채택함으로써 조만간 닥쳐올 인터넷 주소고갈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무한정의 주소사용을 보장한다. 그러나 현재의 IPv6 기술은 이제 막 핵심기술의 표준화를 끝내면서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다. 일본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IPv6 활성화 정책을 통해 WIDE 및 KAME 프로젝트 등과 같은 대규모의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들을 추진해왔다. 국내적으로 발빠른 IPv6의 도입 및 국가 활성화 전략과 함께 국제적으로는 핵심기술 표준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관되고 적극적인 정부 지원 △국제 및 국내 표준화 활동 활성화 △적극적인 국제 지적재산권 확보 △IPv6 핵심기반 및 응용기술 개발 △상호 운용성 시험을 통한 국내외 상호 운용성 확보 △시범 및 상용서비스 발굴 및 보급 등이 긴밀하게 연계·추진돼야 한다.

 <정리=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인터뷰/이성국 u코리아포럼 준비위원장

 “유비쿼터스 기술을 하루빨리 도입해 새로운 국가 패러다임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u코리아 구상을 실현할 세부적인 전략과 계획을 수립할 u코리아포럼 구성이 시급합니다.”

 이성국 u코리아포럼 준비위원장은 그가 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화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u코리아포럼 구성을 준비해왔다. u코리아포럼 준비반을 구성하고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유비쿼터스의 개념과 향후 전개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IT·BT·NT·CT·ST의 융합과 IPv6·IMT2000 등 차세대 서비스의 개막에 따라 새로운 국가정보화 모델수립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이제 단순한 기업경영 차원에서가 아니라 거시적인 국가전략 차원에서도 u코리아 비전을 21세기 중심 국가전략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정보통신부 장·차관과 13개 통신사업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에서 열린 ‘통신사업자 CEO포럼’에서 오는 2007년까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 세계적인 지식허브국가를 건설하자는 ‘u코리아 기본 구상안’을 제안했다. 이는 전자공간을 형성한 사이버코리아와 물리공간을 보완하는 e코리아 사업에 이어 내년부터 물리국토와 전자국토를 연계하는 u코리아 사업을 범국가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하루빨리 u코리아 구상을 21세기 국가발전 중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대통령 직속의 ‘u코리아 전략위원회’ ‘u코리아 전략 전담사무국’을 설치, 10대 분야별 u코리아 세부시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부처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u코리아포럼도 유비쿼터스 기술 현황 파악 및 핵심 요소기술 선정과 미래 기술발전 전망, 국제 협력 및 표준화 방안 모색 등을 통해 u코리아 건설을 위한 세부적인 사업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는 u산업 정책과 역기능 방지 대책, u교육 진흥 및 전문인력 양성, u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육성, u정부 구축과 원스톱 서비스, u정보보호정책, u비즈니스, u무역, u커머스, u헬스, u러닝 등이 포함된다.

 “u코리아포럼 운영을 통해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의 전략적 개척과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유비쿼터스에 기반한 IT혁명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시킨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포부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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