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디엠티 김대우 사장

 “해외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것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직접 제품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내년초 축구장 2배 크기인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리몬트 스트리트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 공사에 들어가는 디엠티 김대우 사장(48)은 요즘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사수주 이후 쇄도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e메일에 일일이 답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LED응용제품 개발과정을 챙기고, 해외출장 일정 등을 확인하다 보면 하루가 짧게만 느껴진다.

 “2000년 12월 회사를 설립한 뒤 곧바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마케팅에 주력했습니다. 물론 창업하기 전 5년간 치밀하게 LED 시장을 조사하고 고객을 체크해뒀지요. 덕분에 연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고 회사도 빠르게 커갈 수 있었습니다.”

 디엠티는 지난 2년간 미국과 일본,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모두 4900만달러어치의 LED 전광판 설치 공사를 따냈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낼 경우 매출액은 올해 7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김 사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김 사장의 이력은 LED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88올림픽 전야제 레이저쇼 진행감독,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기술사업본부장, 98년 태국 방콕아시안게임 기술총괄감독 등 주로 전시 및 기획사업 분야에 15년 넘게 일해왔다. 특히 그는 방콕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태국왕실재단이 지정한 외국인 자문관 2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런 그가 LED 디스플레이와 조명기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전시 및 기획사업 시장이 좁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 비록 시스템통합(SI)사업도 병행했지만 일정 정도의 매출 이상을 넘기 힘들다는 현실을 깨닫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은 게 바로 LED 사업이었다.

 “앞으로 LED가 사인물과 백라이트, 조명기기, 사무기기, 신호등을 모두 대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규모도 엄청날 것입니다. 후발업체로 불리한 점만 극복한다면 일본 미쓰비시와 도시바, 벨기에 바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해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세계적인 LED 전광판과 조명기기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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