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 CEO에게 듣는다](7)정택진 네모파트너스 사장

 "전략·인사관리·6시그마·기업금융 및 교육 분야에서 다국적 업체들과 차별화된 컨설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올해 출범 3년째를 맞는 네모파트너스(http://www.nemopartners.com)의 정택진 사장(43)은 “국내 기업·기관의 실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외국계 업체들이 장악해온 전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특히 다국적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실정 맞춤형, 실행 위주, 고품질 저비용, 장기적·지속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내걸었다.

 네모파트너스는 다국적 전략·IT컨설팅업체 출신들이 모여 만든 순수 토종 컨설팅업체다. 3년째를 맞으면서 국내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 현재는 100여명의 직원이 있는 중견회사로 성장, 규모면에서는 외국계 유명 한국법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웟슨와이어트 한국지사장 이력을 갖고 네모파트너스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동안 토종 컨설팅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30대 대기업이나 금융권 등에서 프로젝트를 척척 수주하는 성과를 일궜다. 이러한 실적은 곧 네모파트너스를 설립 2년 반 만에 유명 다국적 회사와 비견되는 컨설팅 수행실적 회사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네모파트너스의 주요 고객은 삼성·LG·SK·한화·동부·대림·동양화학 그룹의 계열사 및 기업·대구·부산은행, 쌍용자동차·BNG스틸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만도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덕분에 사업실적은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는 100억∼120억원을 예상할만큼 껑충 뛰었다. 특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6시그마 컨설팅분야에 유수 업체인 미국계 SBTI사가 합작을 제의해 이달 초 합작사인 ‘SBTI-Nemo’를 설립했다. 또 얼마전에는 싱가포르 컨설팅업체도 인사분야에서 제휴를 타진해 왔다.

 “2∼3년 전만 해도 국내 기업·기관들은 사업제안요청서를 다국적 컨설팅업체에만 주었으나, 이제는 네모와 같은 토종기업과 토종기업 출신 컨설턴트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과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생각이 외국기업들에 식상해졌거나 국내 기업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기업·기관들은 ‘면피용’ 또는 내외부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의존한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거나, 내부 인력이 부족할 때 컨설팅회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정택진 사장은 “앞으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경영혁신 사례를 발굴해 전파하겠다”면서 “토종기업으로서 시장에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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