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A산업은 통신모듈을 내장하는 무선 제품으로 급격히 전환된 반면 세계 시장은 여전히 단독형 제품에 머무르고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산 제품 수출이 극히 불투명할 전망이다.
국내 PDA산업이 내수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곧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확대를 포함한 체계적인 PDA수출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가격경쟁으로 돌아선 세계시장=지난달 델컴퓨터는 299달러, 199달러의 저가 PDA인 액심(Axim) X5를 발표하고 PDA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동안 포켓PC 운용체계, 인텔의 X스케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의 경우 500달러를 호가했지만 델이 뛰어들면서 절반 이하로 가격이 낮춰진 셈이다. 이에 맞서 HP는 이에 맞서 299달러짜리 아이팩 포켓PC h191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또 다른 저가 PDA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HP는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최근 출시한 무선랜 PDA와 내년 상반기 GSM 모듈 내장 PDA와 CDMA 내장 제품 등을 출시키로 하는 등 무선 PDA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최근 무선랜을 제외한 다른 무선 제품은 전면 재검토에 착수하는 등 시장전략마저 수정할 움직임이다.
한국HP측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블루투스가 내장될 경우 굳이 PDA에 이동통신 모듈을 장착하지 않고도 데이터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다”며 “HP 본사에서 이동통신 모듈 기능을 내장하는 제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무선 PDA 서비스도 좀체 확산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T모바일사가 무선 PDA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무선 PDA서비스가 선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역시 아직까지 무선 PDA서비스에 필요한 플랫폼과 단말기 스펙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등 내년 사업화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수에 치중하는 국내 업체=이렇다보니 국내 PDA업체들은 수출보다 내수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가 내년 CDMA 모듈을 탑재하지 않은 단독형 모델이나 무선랜 내장 제품으로 홍콩이나 미주지역에 수출을 추진중인 것을 제외하면 제이텔·싸이버뱅크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출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싸이버뱅크의 한 관계자는 “내년 4분기부터 고해상도 무선랜 PDA나 일부 CDMA 모듈 내장 제품을 수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독형 PDA의 경우 브랜드력도 없고 OEM 수출은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수출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렇다보니 PDA업체인 모바일미디어텍은 내년 PDA보다는 이통단말기를 개발, 수출하겠다는 전략까지 내놓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나준호 연구원은 “PDA가 데이터 통신 단말기로 활용되는 것은 분명한 추세지만 블루투스나 무선랜 기술 발달로 국내처럼 이동통신 모듈을 내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며 “PDA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전세계의 PDA산업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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