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체감형 게임기 속속 출시

 ‘몸으로 느끼면 게임의 재미는 열 배로 증폭된다.’

 최근 썬에어로시스, 다림시스템 등 국내업체들이 순수 국산기술이 돋보이는 게임시뮬레이터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 시뮬레이터란 테마파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감형 게임기로 차세대 게임산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체감형 게임기다보니 게임을 즐길 때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10년 넘게 군용 비행시뮬레이터를 제작, 납품해 온 썬에어로시스는 비행을 소재로 한 게임시뮬레이터 ‘아이네트 플라이트’ 개발을 완성하고 이달 초 일반인에게 선보였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한국 공군 등 국내 주요기관에 훈련용 비행시뮬레이터와 모션플랫폼(구동판) 등을 공급해오면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시뮬레이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개발기간만 총 3년, 개발비도 20여억원이 소요됐다. 썬에어로시스의 한 관계자는 비행 시뮬레이터는 전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물다고 귀띔한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네트 플라이트’는 게임기 내부가 실제 비행기 조종석처럼 꾸며져 있으며 구동축이 6개나 돼 기기의 움직임이 보다 정교한 것이 특징. 현재 이 시뮬레이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는 대표적인 비행게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02’와 ‘컴뱃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등 2종이다.

 PC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이 시뮬레이터도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거대한 시뮬레이터를 타고 네트워크로 다른 탑승자를 연결해 서로 공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기계설비 제작업체 다림시스템도 자동차 시뮬레이터 ‘DMB 시리즈’를 내놓고 시장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 시뮬레이터는 구동축이 3개인 소형 시뮬레이터로 기기의 움직임이 역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장치로 기기가 구동되도록 설계돼 있어 기존의 유압(기름에 가해지는 압력)시스템에 비해 유지, 보수, 청결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소형, 저가형으로 나와 더욱 매력적이다. 아케이드 게임장은 물론이고 극장, PC방 등으로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이 시뮬레이터에는 탑젠이 개발한 레이싱게임 ‘스커드 인 코리아’가 탑재돼 있으며 다림시스템은 다양한 종류의 게임프트웨어를 탑재할 계획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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