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연구개발(R&D)업체들이 외형 확대에서 벗어나 수익경영을 선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100% 이상 고성장을 해오던 인터큐브·기가텔레콤·벨웨이브 등 이동전화단말기 R&D업계 빅3는 중국 시장의 경쟁격화와 코스닥 등록을 염두에 두고 수익을 강화하는 쪽으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인터큐브(대표 강원희 http://www.intercube.co.kr)는 최근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수익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올해 인터큐브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중국 특수를 감안해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R&D 비용을 200억원으로 책정했으나 매출이 예상보다 1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인터큐브는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내년 목표로 잡았다. 올해 R&D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 내년에는 10%가 넘는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터큐브 강원희 사장은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이익률을 능가하는 기업으로 회사를 키워갈 것”이라며 “아웃소싱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텔레콤(대표 김호영 http://www.gigatelecom.com)은 매출 1500억∼2000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내년 하반기쯤이면 중국의 로컬업체들이 직접 생산에 들어가 현지의 단말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판단, 매출보다는 수익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가텔레콤 조용석 이사는 “내년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성장성보다는 수익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돈되는 사업에만 손을 댈 것”이라고 말했다.
벨웨이브(대표 양기곤 http://www.bellwave.co.kr)는 올해 고가 단말기에 집중하며 R&D업체로는 처음으로 10%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벨웨이브 관계자는 “내년에도 수익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경영진의 기본 입장”이라며 “양 사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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