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식 기계설비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보급확대에 따른 설비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차체가 높아 기존 기계식 주차설비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SUV까지 수용하는 하이루프(high roof)식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 주문이 증가하면서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이 전년 대비 13%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계식 주차장은 자동차 한대당 주차공간 기준을 소나타급 중형차(높이 1.6m, 길이 5.05m) 크기에 맞췄기 때문에 차체 높이가 2m에 이르는 SUV 및 승합차량 수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LG오티스·삼중테크 등 주요 주차설비업체들이 천장을 높인(높이 2.1m, 길이 5.1m) 특대형 기계식 주차설비를 개발해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는 서울·부산지역의 신축건물 주차장을 중심으로 하이루프식 대형 주차설비 발주가 폭증함에 따라 올해 대형 주차설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SUV가 주차 가능한 대형설비가 기존 주차설비보다 공사비가 30% 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지역 오피스텔과 다세대주택가에서 설비발주가 계속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LG오티스는 올해 주차설비 수주액이 대형 주차설비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50% 증가한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중테크(대표 이형석 http://www.samjungtech.co.kr)는 올들어 SUV가 주차 가능한 대형 주차설비의 수요증가로 인해 주차설비 분야에서 전년대비 20% 증가한 22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기존 기계식 주차장에서 SUV, 에쿠스 등 대형 승용차를 추가로 수용하기 위해 기계식 주차공간의 높이와 길이를 늘리는 업그레이드 수요에 맞춰 맞춤식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대형설비의 매출 비중이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와 롯데기공(대표 유정상)도 새로 건축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대상으로 한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오티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기계식 주차시장은 승용차보다 덩치가 큰 SUV의 보급여파로 총 발주량 1만8000여대 중 약 20%가 대형설비로 돌아섰다”며 “이에 따라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95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시장에서 사륜구동형 SUV의 점유율은 13%, 올해에는 약 20%에 근접하고 있어 국내 기계식 주차설비의 대형화 추세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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