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남영우 KIDC 사장

 “피에스아이넷 IDC 인수는 기존 IDC의 상면 포화에 따른 자연스런 점포 확대 차원에서 추진된 것일 뿐입니다. 건물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 활용이 효율적인 것은 당연하지요. 더구나 IDC 전용으로 전면 보수된 건물인 만큼 190억원의 저렴한 가격에 인수한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한국피에스아이넷의 IDC건물이 배관재업체인 에이콘의 손을 거쳐 결국 KIDC에 190억원에 인수되자 업계의 시선은 일제히 남영우 사장(51)에게 쏠렸다. 모기업이 파산하기 전에는 한때 500억원대까지 거론되던 건물을 1년여를 기다린 끝에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수중에 넣었기 때문이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다, 운이 억세게 좋은 거다 등등 부러움에 찬 뒷말이 한동안 무성했던 건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에 최근 데이콤이 파워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관계사인 KIDC도 부수적인 이익이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까지 덧붙여지자 부러움은 극에 달했다.

 “가입자망을 확보함에 따라 가입자 선로의 QoS(Quality of service) 보장성 상품과 VPN(Vertual Private Network) 상품 등 가입자망과 연계한 다양한 고부가 상품개발이 가능해지고 파워콤의 전산부분에 대한 아웃소싱 제공업무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기존 KIDC 입주고객들의 콘텐츠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케이블TV사업자(SO)의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에도 뛰어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KIDC로선 IDC인수 건을 제외하면 올해는 매우 고난스런 한 해였다. KT의 저가위주의 공격적인 영업이 표면화되면서 믿었던 고객들마저 KT가 제시한 파격적인 가격을 들먹이며 KIDC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KT의 공세는 KIDC뿐 아니라 여타의 전문IDC 사업자들까지 가격경쟁 대열에 뛰어들게 함으로써 급기야 정보통신부까지 칼을 뽑게 만들었다. 최근 정통부가 기간통신사업자 이용약관에 IDC이용요금도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조정작업에 나섬으로써 사태가 조금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KT는 요금신고제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남 사장은 내년을 낙관적으로 본다.

 “내년에는 KT의 공세가 조금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통신사업자가 매출보다는 수익 위주의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와 같이 무모한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진검승부로 나가야죠.”

 그는 이제 IDC 사업은 단순 인프라 제공사업이 아니라 무선영역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서비스 사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수익성이 높은 매니지드 서버호스팅과 IT아웃소싱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급성장 중인 모바일 시장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