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 재학생들이 첨단 모바일 정보기기를 활용, 좀 더 편리한 캠퍼스 생활을 하고, 교수들도 양질의 교육 콘텐츠로 인재양성에 나서게 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캠퍼스 구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동호 영남대 정보전산원장(45)은 지난 13일 접수를 마감한 영남대 정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영남대에 지원한 것은 타 대학보다 앞서 구축한 토털 모바일 캠퍼스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한 뒤 만 1년만인 지난 10월 16일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교내 어디서나 무선이동통신과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토털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 개통식을 가졌다.
김 원장은 국내 최초 토털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 캠퍼스 가운데 영남대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통신업체와의 양해각서(MOU) 교환, 장비도입, 서비스 개시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그가 지휘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김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거쳐 지난 94년 영남대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3월부터 정보전산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 캠퍼스에 대한 영남대 이상천 총장의 신임을 이끌어내는 한편, 부서간 의견조율과 통신업체간 실무협상에서 남다른 능력을 과시했다.
“모바일 캠퍼스는 교수나 교직원보다는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구축을 검토할 당시에는 어떤 단말기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할지 고민했었는데 역시 통학거리가 먼 학생들이 휴대하기 간편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PDA로 결정한 것입니다.”
김 원장은 최근 영남대 모바일 캠퍼스를 벤치마킹하러 오는 각 대학 전산담당자들에게 모바일 캠퍼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구축과정에서 통신업체와의 협상도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알려준다.
“사실 영남대의 경우 모바일 캠퍼스 구축과정에서 통신업체로부터 적지 않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통신업체로서도 모바일 캠퍼스의 국내 첫 케이스로 향후 대학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겠죠.”
영남대 모바일 캠퍼스의 향후 발전된 모습에 대해 김 원장은 “학생들이 PDA를 ‘워크맨’이나 지금의 휴대폰처럼 손쉽게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 캠퍼스는 그런 정보단말기를 기반으로 사이버 강의, 전자책(e북), 인터넷 검색, 학사정보 등을 초고속으로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현재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학생들로 구성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모바일 캠퍼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PDA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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