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식시장이 2주연속 하락하며 지난 10월과 11월 나타난 랠리에 대해 회의론이 대두됐다.
증시가 통상 연말 강세를 보였다는 통계 등으로 월 후반 랠리를 기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지만 최근의 부진한 주가흐름은 조정 연장이나 반등의 지연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나스닥은 지난 한주간 4.22% 하락한 1362.4로 장을 마쳐 다우지수의 하락률 2.45%를 크게 상회했다. 주중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주말인 13일 급락하면서 이번주 초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지난주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호재성 요인과 악재 가능성이 서로 엇갈리며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세계 정세의 불안요인이 대두됐고 반도체기업 중심으로 기업실적 부진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낙폭이 커졌다.
북한의 핵발전소 재가동,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우려, 이라크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에 신경가스 물질을 인도했을 가능성 등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 시켰다. JP모건은 반도체칩 업체 인텔의 투자비중 축소를 권고하며 개별 기업은 물론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같은 반도체 업체인 시러스로직은 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와 유사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 정도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도체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는 지난주 야후만이 3.91% 상승했을 뿐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주변 종목에 영향력이 큰 반도체업종의 인텔과 모토로라는 각각 6.04%, 3.55% 하락했다.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와 퀄컴은 각각 14.11%, 9.33%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나스닥에 진출해 있는 하나로통신과 미래산업 해외 주식예탁증서(DR)는 지난 한주간 6.64%, 30.61%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번 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 11월 주택착공, 11월 산업생산, 10월 무역수지, 11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회사의 분기실적이 발표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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