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주들의 증시판도가 변하고 있다.
최악의 업황속에 최근들어 업종 전반에 걸쳐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반등의 성격이 업체별로 판이한 데다 내년부터 선두기업과 후위기업간 실적 및 수익성 차별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주식 시장에서의 입지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가 바닥이었던 네트워크장비 분야의 업황이 내년부터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수혜가 모든 업체에 골고루 돌아가기보다는 상위권 업체에 집중돼 주가차별화가 훨씬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써부터 독주업체 윤곽=최근 네트워크장비 업종내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다산네트웍스다. 업종 전반의 불황속에서도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익부문에선 지난해 40억원 적자에서 올해 30억원 가량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산네트웍스의 호조세는 최근 주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1일 5960원에 머물렀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3일 9200원까지 올랐다. 한달여 동안 무려 54.4%나 상승했다. 증시에선 “현재 네트워크장비 업체 중 그나마 사업다운 사업을 하는 곳은 다산네트웍스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산네트웍스의 행보가 돋보이고 있다.
◇주가차별화 현상 뚜렷=다산네트웍스와 함께 지난달 이후 기산텔레콤, 삼우통신공업, 한아시스템 등도 비교적 큰폭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기산텔레콤은 지난달 1일 1500원이던 주가가 60% 가량 올랐으며 삼우통신공업과 한아시스템도 같은 기간 각각 51%, 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산네트웍스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면서 턴어라운드주로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데 반해 이들 종목은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강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닥 기술주에 묶여 네트워크장비군도 장기 소외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상승 배경과 내용은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VDSL 장비쪽이 가장 매력적=향후 네트워크장비 분야의 투자는 이미 서비스 경쟁이 시작된 VDSL과 메트로 이더넷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이동통신사업자의 비동기식 IMT2000(WCDMA) 수요도 가세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VDSL은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VDSL서비스 분야의 내년 장비부문 매출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내년까지 VDSL 장비분야의 국내시장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네트워크장비 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중국 CDMA 장비시장이나 동남아 CDMA벨트사업은 상당부분 난항이 예상되거나, 국내 장비업체들에 거의 수혜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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