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업체들이 겨울 성수기 시장을 코앞에 두고도 마케팅에 주력할 이슈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져 있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겨울방학과 졸업·입학 시즌 등이 겹쳐 PC·주변기기 관련업체들이 한해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최대 성수기 시장. 관련업체들도 겨울 시장에 맞춰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는 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친다.
하지만 올해 그래픽카드 부문은 이렇다할 신제품과 신기술이 없어 관련업체들의 마케팅 활동도 거의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고 있다.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당초 올 겨울 시장에서 가속그래픽포트(AGP) 8배속의 신제품인 NV18과 NV28 계열 제품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 AGP 8배속 제품군은 기존 4배속 제품보다 2배나 빠른 2.1 의 AGP 인터페이스 그래픽 대역폭을 지원하고 TV아웃, DVI 단자 등 부가기능이 추가돼 성능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10월 첫 출시 후 2달이 다 지나가도록 아직까지 판매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텔이 AGP 8배속을 지원하는 주기판 칩세트를 내놓지 않는 등 아직 AGP 8배속 기능을 지원하는 주기판 제품이 적고 실제 성능 개선효과도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유통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그래픽카드업체들은 아직도 AGP 4배속 제품군인 지포스4 TI4200, 지포스4 MX440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 그럼에도 기존 AGP 4배속 칩세트는 TI4200을 중심으로 쇼티지가 발생, 공급이 중단되고 있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의 고민이 늘어가고 있다.
ATI 관련 그래픽카드 제조사들도 최근 라데온 9500, 9700 계열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이 대부분 20만원대 이상의 고급형 제품이어서 보급형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마땅한 주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다가는 성수기 기간동안 이렇다할 마케팅활동도 펼치지 못하고 매출확대의 호기를 놓쳐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카드업체의 관계자는 “3분기 이후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이를 전환시킬 만한 뚜렷한 이슈가 없어 업체들의 마케팅활동도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상품을 기획하는 등 제조업체별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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