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컬러TV산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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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중국 컬러TV 산업은 최근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시장수요가 늘면서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PDP TV·빔 프로젝트 TV·액정TV·고선명 디지털TV 등 고급 제품들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가격전쟁이 완화되고 토종 컬러TV업체들과 외국 브랜드 업체들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중국 TV 산업은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도 이익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TCL의 수익은 올 상반기동안 6억5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2% 증가했고 창훙은 1억2900만위안으로 193% 급증했다. 캉쟈도 지난해 7억위안 적자를 본데서 올해는 이익으로 반전했다. 이 회사의 올 1∼9월 컬러TV 생산량은 3288만대, 판매 2894만대, 수출 12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41.4%, 39.3%, 52.82%씩 신장했다.

 중국의 컬러TV 업체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노력을 거듭할 결과, 총 68개 생산업체가 일정 규모를 갖추고 TV 완제품은 물론 다양한 주변부품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기술수준도 급속히 진전돼 중국 전자산업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발도상국 가구당 TV 보유 대수를 1.5대로 보면 중국 3억5000만가구의 수요량은 5억2500만대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1억8000만대의 잠재수요가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보급이 많지 않은 농촌 시장은 향후 5년 안에 32.8%의 가정이 컬러TV를 구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시장성은 여전히 많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국 컬러TV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 제품은 총 30개 정도이고 중국 제품이 압도적이다. TCL·창훙·캉쟈·촹워이·하이신 등 중국 브랜드들이 63.4%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제품은 주로 중·하급 TV에 집중돼 있어 이윤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액정TV와 PDP TV 부문에서는 일본 마쓰시타·소니·샤프, 유럽 필립스 등 외국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의 창훙·상광덴·촹워이·수웬 등도 맞서 경쟁하고 있다. 특히 PDP TV 분야에서 TCL·촹워이·하이신·상광덴 등은 이미지 수립에 나서 저가 전략으로 외국산과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PDP TV 가격이 10만위안에서 3만위안으로 폭락, PDP TV 대중화에 기여(?)했으나 핵심기술은 마쓰시타·후지쯔 등 일본 업체에 장악되고 있다. 핵심부품 역시 샤프·삼성·LG 등 일본·한국 업체들 수중에 있어 중국 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촹워이의 황훙성 회장은 “오는 2010년 중국에서는 소니·마쓰시타·삼성·도시바·샤프·필립스와 1개의 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자신들의 약진을 점쳤다.

 액정TV 분야에서는 캉쟈·상광덴·수웬 등이 17∼30인치 제품을 출시하면서 샤프·삼성·LG·소니 등 일본·한국 제품들이 독점하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1∼7월 액정TV 부문은 766.7%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러TV 시장에서는 화면의 선명도가 시장경쟁의 초점으로 맞춰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TV가 대두되면서 컬러TV의 선명도 경쟁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디지털TV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디지털TV 표준 역시 내년 초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5년에 아날로그 컬러TV 방송을 취소할 계획이어서 중국 디지털 컬러TV 산업은 호기를 맞게 되고 산업 전체 규모는 4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컬러TV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용도 외에도 가정내 멀티미디어 기기로 사용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기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TV 수상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이신은 멀티미디어기능을 부가한 TV를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앞서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세분화되는 컬러TV 시장에서 하이신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컬러TV 업체들은 고급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일반 컬러TV의 이윤이 매우 낮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외국 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빔프로젝트·PDP·액정 등 고급 컬러TV 분야에 새로운 가격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창훙이 빔 프로젝트 TV 분야에 진입함에 따라 빔프로젝트 TV 가격이 중국 주민들의 구매심리 수용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TCL·촹워이 등이 PDP TV 가격을 10만위안에서 3만위안으로 인하할 경우 마쓰시타·도시바 등 외산 PDP TV도 가격을 하향 조정하게 된다. 중국 업체 가운데 수웬은 이미 30인치 액정TV 가격을 2만5000위안 이하로 떨어뜨린 바 있다.

 하지만 고급 컬러TV의 가격인하는 전체 TV 산업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TCL·촹워이 등이 PDP TV 가격을 인하한 취지는 시장점유율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이자는데 있다. 마쓰시타·소니·도시바·히타치·필립스·LG·삼성 등 외국산 제품들도 고가 전략에서 소비자 위주 전략으로 바꾸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 및 마케팅 우위를 활용하여 외국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창훙은 도시바, TCL는 마쓰시타·하이얼·산요 등과 제휴를 맺었는 데 이같은 중국내외 업체들간 협력은 중국 TV 산업의 가격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