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디지텍 여문구 사장
“서비스와 유통의 기본은 고객입니다. 모든 사업의 중심에 고객을 우선적으로 한다는 마음만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현대디지텍이 설립 이 후 불과 2년 만에 고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고객중심의 마인드 때문입니다.”
여문구 현대디지텍 사장(52)이 가장 강조하는 경영방침은 ‘고객감동경영’이다. 지난해 3월 설립 이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도 따지고 보면 수준높은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한 결과다. 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것은 지금까지 취득한 각종 품질인증서를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ISO9001 인증을 비롯해 TL9000·ISO9001:2000 등 유통기업 치고는 드물게 웬만한 품질과 경영시스템 관련 인증서를 모두 갖고 있다.
현대디지텍은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유통과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통신·정보·전장 분야와 관련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판매대리점을 운영하고 AS를 전문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 현대멀티캡을 비롯해 큐리텔·오토넷 등 현대 계열사가 대부분이지만 NEC·컴팩 등 다국적업체를 중심으로 제휴 회사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현대디지텍은 특히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기업 중 가장 빠르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사 후 첫해인 지난해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 65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1000억원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등 정보기술시장은 불황이지만 AS 쪽 수요는 매년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순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디지텍은 현대전자 서비스사업부문에서 분사했다. 외부 자본 없이 순수하게 직원들 힘으로 설립된 종업원 지주회사다. 종업원 모두가 회사의 주식을 갖지고 있는 주인이다보니 직원과 임원·사장이 따로 없다.
“고객감동 경영과 함께 강조하는 경영 모토가 투명경영입니다. 분기별로 ‘주주사원협의회’를 열어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직원들의 의사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덕택에 모든 직원이 자기 회사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현대디지텍은 올해부터 사업 분야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유통과 서비스 중심에서 제조 쪽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신규사업 진출의 큰 원칙 가운데 하나는 수익성이다. 이미 홈오토메이션사업을 비롯해 차량용 위성안테나와 전장품 분야에서는 자체 기술력으로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유통과 서비스에 집중하다보니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충실한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시장 반응이 빠른 편입니다. 앞으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여문구 사장은 “더 좋은 서비스가 더 좋은 기업을 만든다”며 “유통과 제조를 아우르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투명경영과 고객중심의 경영 슬로건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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