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누스 토발즈 `리눅스의 미래` 강연회

 “오픈 소스의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가치는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보다 가치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는 방한 이틀째인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눅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고 이같은 자신의 신념을 강조했다.

 평소 리눅스의 진화과정에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함으로써 즐거움을 극대화하기를 원하는 리누스는 오픈소스의 강점에 대해 “내가 처음 리눅스를 개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단순히 취미로 만든 결과물이 가치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이 오픈소스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경제학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일단 우수한 소스코드 기반을 갖고 있다면 발전의 속도는 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오픈소스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리눅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오픈소스 자체의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과 솔루션은 수익으로 연계된다”며 IBM을 하나의 사례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할 때 리눅스의 미래가 어떠할 것인지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에 리누스는 “MS의 제품은 슈퍼에서 사서 쓰고 버리는 소비재와 유사하다”며 “MS가 OS와 오피스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이고 있다해도 장기적으로는 리눅스가 MS의 점유율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모저모 

 △“한국의 오픈소스 운동 활성화에 일조해주세요.”

 리눅스의 창시자와 대통령 후보의 만남. 토발즈는 12일 오전 7시 조선호텔에서 북악포럼(회장 최승은) 주최로 마련된 조찬행사에서 이 후보에게 대선 후보로서 리눅스 보급을 촉진시켜줄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토발즈는 포럼 관계자들과 단체사진을 찍는 대목에서는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토발즈는 애처가?’

 12일 점심 신라호텔에서 신재철 한국리눅스협회장 등 국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토발즈는 리눅스의 미래에 대한 대화 외에도 자신의 부인과 세 딸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는 후문.

 해외여행에 부인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는 그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사동에 들러 아내에게 전해줄 선물을 고르는 애처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리눅스만큼이나 맥주를 즐기죠.”

 그저 재미로 리눅스를 개발했다는 토발즈의 말처럼 이날 마지막 일정은 한국의 개발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

 맥주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토발즈는 개발자들과 리눅스의 최신기술 동향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서도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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