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을 비롯, 그동안 감독당국의 규제와 과당경쟁으로 빚어진 제반비용 요인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또 내년도부터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신규회원 확충 등 외형적 팽창에 집중하던 영업관행을 내실위주의 타깃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키로 했다.
국민카드는 12일 주영조 대표직무대행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국민카드는 내년 1월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종전 평균 19.80%에서 20.98%로 인상키로 했다.
이는 현재 삼성카드의 평균 수수료율인 21%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20%대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대다수 카드사들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할부수수료도 현행 최고 15.2%에서 16.2%로 올리고, 3개월을 초과하는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은 전면 중단키로 했다. 서울시 지방세 등 가맹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도 신규 적용은 없애기로 했다.
주 직무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과 수익확대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올해 대비 20∼30% 가량 감축하고 상여금 반납 등 자구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연체율 급등과 출혈적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민카드는 특히 내년도 신규 회원 유치목표를 당초 200만명에서 90만명으로 줄이는 대신, CRM을 활용한 기존 고객 대상의 타깃마케팅에 영업전략의 초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본격 가동한 CRM 시스템을 현재 50개 그룹, 110개 세그먼트 고객군에서 내년까지는 500개의 세그먼트 고객군으로 확대하고 아웃바운드 전용 콜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또 기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보완해 손실위험등급(LGD)시스템 및 카드발급사고관리시스템(CICMS)을 업계 처음 개통함으로써, 연체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업계 3위인 국민카드가 이같은 경영전략을 공식화함에 따라 각종 수수료 인상 및 타깃마케팅 바람은 조만간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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