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장이 바뀐 표준과학연구원과 항공우주연구원이 전임 원장을 연구위원으로 발령하자 관계자들이 “‘명분 있는 전관예우’는 직원간 화합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한 출연연 관계자는 “그동안 원장직을 수행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능력있는 과학자를 무조건 퇴직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임 원장의 노하우를 그냥 묻어버리지 않고 기관 경영에 접목하는 새로운 경영방식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환영.
반면 지질자원연구원의 경우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텁던 전임 원장을 곧바로 퇴직처리하자 일부에서 “새 기관장이 이번 공모과정에서 전임 원장과 사이에 앙금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등 곱지 않은 시선.
○…연말이 되면서 각종 과학기술 관련 상 수상자가 대거 발표되자 일부 과학기술자들이 “상이 넘쳐나다 보니 상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우려의 목소리.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각종 과학기술기관과 단체에서 너도 나도 상을 만들다 보니 상의 명칭과 수상자가 헷갈릴 정도”라며 “그 중에는 의미있는 상도 있지만 생색내기용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도 적지 않다”고 지적.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도 과기인 사기진작이라는 명목으로 더 많은 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모든 과학자가 인정할 수 있는 권위있는 상을 만들어 모두가 놀랄 만큼의 획기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개선책을 제시.
○…최근 바이오 1세대 기업인 바이오니아의 코스닥 등록이 보류되자 바이오업계는 “첨단기술로는 코스닥 등록이 힘들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한숨.
바이오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니아가 지난해 첨단 바이오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해가면서까지 건강보조식품 유통에 뛰어드는 등 코스닥 등록을 위해 매출확보에 노력했다”며 “그런 노력도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등록 기준을 맞추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출.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암젠사는 적자상태에서 나스닥에 등록해 연구자금을 충당해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기술력을 잠재 가치로 평가하는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마디.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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