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로커스 김형순사장

 벤처거품이 사라진 지금 1세대 벤처를 대표하는 로커스는 이제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로커스가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데는 남이 쉽게 넘보지 못한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이 밑바탕됐기 때문이다.

 로커스를 이끌고 있는 김형순 사장(42)은 내년에도 수출을 주력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계획 아래 중국시장을 해외사업의 핵심으로 보고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지난해부터 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잦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업체는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로커스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태국법인, 올해 1월 태국생명 콜센터 구축 계약에 이어 2월에는 100억원대 규모 고객관계관리(CRM)콜센터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줄이어 일궈냈다.

 로커스가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김 사장은 소위 ‘평판’의 힘이 컸다고 설명한다.

 “태국과 중국으로부터 많은 업체들을 초청, 이들에게 로커스가 한국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이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 지리적으로도 미국업체보다 접근하기 쉽고 차별화된 서비스, 전문인력 보유 등을 강조하며 태국과 중국에서 사업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태국에서 성과를 올린 김 사장은 이제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이 중국의 콜센터 시장을 공략할 시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경제 중심의 14개성의 고객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는 현지 기업 ‘윈스’를 인수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저변 확대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김 사장은 최근 10여명의 중국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현지에 투입하는가 하면 중국인 CEO도 새로 영입하는 등 인력포진을 끝냈다. 또 오는 19일과 20일에는 김 사장을 비롯한 로커스의 임원진 모두가 중국으로 들어가 직접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CTI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콜센터를 구축할 만한 기술을 보유한 현지업체가 없어 진출에 대한 기회가 그만큼 큰 것입니다. 본격적인 영업모드로 들어가 출발과 함께 규모 있고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로커스를 한국기업이 아닌 아시아를 국적으로 한 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5개년 계획 하에 상하구조가 아닌 지역과 제품으로 나뉘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회사 전체를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아시아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드는 것에 때맞춰 여기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5년 뒤 로커스는 말 그대로 아시아를 국적으로 한 아시아 1위 업체가 될 것입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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