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CBD소프트웨어`](중)국내외 현황

 소프트웨어(SW) 부품화, 즉 컴포넌트기반개발(CBD)에 대한 노력은 SW산업의 고민으로부터 탄생했다.

 하드웨어가 자동화된 대량의 생산시스템과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에 힘입어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SW는 아직 수작업 개발방식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 또한 SW는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의 기능적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품화된 SW 컴포넌트가 대안으로 등장, 쉽고 편리하게 양질의 SW를 조립·생산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차세대 IT 패러다임인 웹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객체지향적인 CBD방법론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동향=미국은 대통령 정보기술(IT)자문위원회를 통해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를 선도개발기술과제로 선정, SW개발 및 유지보수 자동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유럽연합(EU)도 정보통신RTD(Research, Technology and Development) 5차 기본계획에 CBD를 포함시켰으며 일본이 지난 97년 12월부터 정부기관·IT업체·대학을 중심으로 CBOP(Consortium for Business Object Promotion)를 구성해 SW 재사용(CBD)을 위한 비즈니스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굴지의 다국적 IT기업인 IBM은 아예 현금 21억달러를 투자해 CBD분야의 선두주자인 래쇼날소프트웨어를 전격 인수, 관련분야의 시장구조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SW개발 자동화도구 전문업체인 래쇼날소프트웨어는 CBD의 모태인 객체지향엔지니어링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으로 IBM의 SW 모델링툴, 형상관리솔루션 시장입지를 크게 넓혀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IBM(래쇼날소프트웨어), 오라클, 컴퓨터어소시에이츠, 투게더소프트, 텔레로직AB, 머랜트, 시레나(SERENA)소프트웨어 등 SW 모델링 도구·설계·형상관리 분야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경쟁구도에 힘입어 세계 SW 컴포넌트 시장규모는 지난해 55억달러, 올해 85억달러, 내년 130억달러, 2004년 200억달러 등 매년 5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동향=올해 국내 SW 컴포넌트 시장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하면서 대중화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CBD에 관심을 갖거나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100개에 달하고 CBD 상용제품 수가 300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CBD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등장하면서 기업 전반으로 고객이 확산되는 경향이다. 실제 국내 IT벤처기업인 모스텍이 한미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의 국제금융시스템을 CBD로 완료한 데 이어 아토정보기술이 수자원공사·주택공사·강원랜드 등에 자바(J2EE) 기반 CBD시스템을 공급했다.

 이네트, 화이트정보통신, 나모인터랙티브, 링크웨어 등도 CBD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고 삼성SDS, LGCNS,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등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들이 다양한 정보화 프로젝트를 CBD 방법론에 근거해 수행하는 등 국내 IT산업계의 SW 컴포넌트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의 정보화 프로젝트에 CBD가 기본 시스템으로 채택되는 사례가 늘어나는데다 정부(정보통신부)가 CBD기술을 IT 전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7년까지 96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국내 IT산업계의 CBD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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