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업체들 "내년 대박 노린다"

 ‘내년에는 대박이다.’

 지난 수년간 예상보다 더딘 시장성장으로 목표를 높여잡는 데 조심스런 모습을 보여왔던 국내 PDA업체들이 내년 공격적인 사업목표를 수립, 국내 PDA산업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DA서비스 및 단말기업체들은 그동안 시장폭발을 막아왔던 걸림돌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판단, 2003년에는 올해보다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3배 이상의 매출목표를 설정,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일부 업체는 1000억원을 초과하는 매출목표를 수립, 국내 PDA업체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하는 기업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 http://www.cb.co.kr)는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18만대의 PDA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6만대(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내년 대양ENC 등 SK텔레콤을 통해 공급되는 PDA물량이 대폭 확대되는 데다 KT 및 KTF, 그리고 LG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에 모두 PDA 제품을 납품키로 하는 등 영업기반을 크게 확충했다.

 이 회사의 조영선 사장은 “내년 10여종의 PDA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수출까지 성사될 경우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근소한 차이로 1위 수성이 예상되는 제이텔(대표 박영훈 http://www.jtel.co.kr)은 내년 판매량을 올해보다 2배 가량 늘려 총 12여만대(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기존 셀빅XG에 비해 디자인을 크게 개선하고 컬러 기능까지 추가한 차세대 셀빅 XG를 출시, 강점을 보여왔던 저가시장은 물론 고가제품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만여대의 PDA 매출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도 내년에는 10만여대(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KT의 무선랜 서비스용 단말기 공급을 확대하고 하반기에 중저가 제품까지 출시, 라인업을 다양화해 제품판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반 출시되는 넥시오2의 경우 국내 및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이나 학교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HP는 CDMA 모듈 내장형 PDA 출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와 비슷한 6만여대로 책정했다.

 그동안 국내 PDA 서비스 시장을 이끌어왔던 SK텔레콤은 내년 국내 PDA시장이 올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7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내년 자사의 PDA 서비스 가입자를 40만명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올해 단말기 출시 지연, 여전히 비싼 데이터통신 요금, 고가의 단말기 등으로 시장성장이 예상만큼 이뤄지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단말기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라며 “단말기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보조금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경우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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