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MP3 플레이어업체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만들기에 내년도 경영초점을 맞추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MP3 플레이어 종주국 한국을 밀어내고 세계 최대 OEM 생산국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리버·디지탈웨이·거원시스템 등 주요 업체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세계 시장에 브랜드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소닉블루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는 올해 소닉블루와 OEM 파트너 관계를 청산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아이리버 독자브랜드로 수출을 시작, 지난해보다 70% 성장한 85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아이리버는 주요 유통점은 물론 주요 IT미디어를 대상으로 투어를 갖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MP3플레이어와 같은 휴대형 디지털기기는 대형 유통점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게 효과가 높다”며 “한국 제품도 디자인과 제품력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고가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미국의 최대 전자전문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매출이 수직상승중이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 http://www.digitalway.co.kr)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30%에 머물렀던 자가브랜드 비중이 올해에는 95%까지 올라감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시장의 브랜드 인지도 1위업체인 독일의 폰티스사를 인수, 세계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우중구 디지탈웨이 사장은 “디지탈웨이는 올해 일본에서 대표적인 MP3 플레이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유럽과 중국에서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디지탈웨이를 MP3플레이어 최고급 브랜드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 http://www.cowon.com)도 올해부터 자가브랜드 판매를 시작하면서 브랜드띄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NEC 브랜드로 제품력에 대한 신뢰도를 인정받은 만큼 브랜드만 알리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함연호 거원시스템 홍보팀장은 “이번달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중”이라며 “OEM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독자브랜드만이 수익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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