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전략적 소싱-발전 단계

전략적 소싱은 고전적 소싱,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소싱, 파트너 기반 소싱, IT중심 소싱 등 4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고전적이고 획일화된 경영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에서는 사업전략이 수립되면 그 다음 단계로 전략에 따른 사업을 추진하고 시행하면 됐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자원, 기능 그리고 IT기능이 필요한지 정해야 한다.

 특히 IT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IT시스템의 구조, 인프라, 응용 프로그램, 처리과정 등을 평가해 IT프로그램을 사업에 적용하게 된다. 이때 자체능력이 부족한 부문을 아웃소싱하게 되는데 소싱은 이미 정해진 필요사항을 충족시키면 됐다. 이처럼 ‘처방’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는 경영에서는 먼저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한 다음 IT전략을 세우고 만일 자체의 IT역량이 부족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싱을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전통적인 사업경영방식은 사업을 추진할 때 먼저 사업전략을 세우고 난 다음 무엇을, 어떻게, 누가 하도록 하는 ‘그것을 이렇게 해주시오’하는 논리에 기반해 추진됐다.

 하지만 획일화되지 않고 전향적인 기업은 사업전략과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자체의 자원을 이용하거나 또는 외부 자원을 활용하든가 아니면 내외부 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로 취할 조치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누가 그것을 담당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방식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역점을 둔 것이다. 이런 경우 소싱전략은 두 번째 단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또 IT시스템의 구조, 인프라,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추후에 이루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IT에 관한 결정은 마지막 단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보다는 목표달성 자체가 더 중요하다. 또 외부와의 협력은 사업을 확대할 뿐 아니라 기업의 업무역량에 가치를 부가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소싱전략이 사업전략 바로 다음에 세워지고, 소싱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IT전략의 일부가 소싱되며, 또 일부는 소싱 공급업체의 전략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앞으로 일부 기업은 자체의 네트워크보다는 파트너 네트워크에 더 많이 의존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이 형태에 속하는 기업의 경우 소싱전략은 사업전략 속에 포함될 것이다. 이런 기업은 사업 및 소싱 전략을 네트워크 파트너와 함께 수립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기업체들은 소싱전략에서 실패하면 사업에도 실패하게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업체와 같이 고도로 가상화(virtualize)된 기업의 IT전략은 때로는 네트워크 파트너가 수행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업은 ‘우리 다같이 결정해서 함께 사업을 추진합시다’는 자세를 가질 것이고 사업전략은 ‘무엇을, 누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순서로 세우게 될 것이다.

 다음 단계의 소싱전략은 이미 개발된 여러 가지 IT관련 기술을 활용하면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접근방식인데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입증된 일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획일적인 기업에서는 사업전략이 세워지면 그에 적절한 IT전략이나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고 소싱전략을 통해 이를 시행한다. 만일 전자상거래에 더 치중하는 기업일 경우는 소싱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요 툴이 될 것이고 따라서 IT관련 사항은 파트너나 IT서비스 공급업체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사업적인 가치가 없으면 IT서비스나 소싱을 받아도 성과가 없을 것이다.

 기업이 전통적인 독립적 형태에서 다른 기업과 더욱 긴밀히 연계되고 가상조직과 가치망 체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소싱은 전술적이며 의무적인 접근 방식에서 전략적 무기로 변하고 있다.

 <정리=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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