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인터넷 중독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정보문화센터(소장 손연기 http://www.icc.or.kr)가 인터넷중독 상담사 파견사업 일환으로 지난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경기지역 10개 중·고교 재학생 34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사용실태 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31.2%인 1086명이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학교성적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또 필요 이상의 인터넷 이용으로 수업시간 중에 잠을 잤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854명(2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독척도 상위 10%에 해당하는 358명의 중독집단 내에서는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 보았지만 실패했다’(287명, 80.4%), ‘인터넷 사용으로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253명, 70.7%), ‘인터넷을 하느라고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잠을 잔다’(232명 64.8%) 등 중독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1878명, 54.1%)은 인터넷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한 경험이 있고 다른 일이 있어도 인터넷을 한다는 응답도 1638명, 47.2%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가족간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 또는 e메일 교환 등 인터넷을 함께 즐긴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각각 774명(22.3%),1364명(39.3%)에 그쳐 인터넷 이용을 둘러싸고 가족간 대화단절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게임에서 생긴 아이템을 돈을 받고 팔거나, 남의 아이템을 사는 일탈행위를 저질렀다는 응답자가 1086명(31.3%), 인터넷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시력 등에 문제가 생겼다는 응답자도 1416명(40.8%)이나 됐다.
반면 절반 이상(1937명, 55.8%)의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인터넷 이용시간을 통제당한다고 응답한 가운데 청소년의 71.6%(2486명)는 부모가 자신의 e메일 주소를 모르고 있다고 밝혀 올바른 인터넷 이용을 위한 가정내 관심과 지도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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