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한국을 연구개발 거점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한국 현지법인에 대한 생산·연구비중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정책전환을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GE의 현지생산법인 GE메디칼시스템코리아(대표 윤대영)는 최근 GE의 차기 주력제품인 컬러 초음파 영상진단기 ‘로직5(LOGIQ 5)’의 생산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탁월한 이미지, 인체공학적 설계, 장비의 경제성, 다양한 임상영역(방사선과·순환기내과·산부인과·비뇨기과 등) 지원 등의 특징을 갖고 있어 GE가 중국 등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초음파 영상진단기다.

 특히 버튼 하나로 가장 적정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구현하는 기능과 360도 어느 각도에서도 M모드 스캔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 도플러 검사중 자동으로 혈류수치를 구하는 기능, 해상도·명암 등을 자동 조절하는 다각도 초점 빔기능 등 GE의 신기술을 망라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초음파 핵심기술 이전을 꺼리던 GE가 이처럼 한국 현지법인에 신기술을 대거 이전해 고급형 제품 생산에 나선 것은 한국을 잠재적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본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로직 200(흑백 초음파 영상진단기)’과 ‘로직 400(중급 컬러 초음파 진단기)’ 등 다양한 제품생산에 나서고 있는 데 반해 일본 현지법인인 GE요코가에서는 한 모델만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GE의 현지법인 정책이 한국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수출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97년 약 24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한국 현지법인의 수출은 2001년 7000만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1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GE메디칼시스템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따라 인도·중국 등 GE 현지 초음파 영상진단기 생산기지에 초음파 영상기술을 전파하고 전세계 시장에 고부가 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GE 본사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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