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유통 온·오프라인 `갈등`

 DVD유통의 양대 축인 온·오프라인 판매 진영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DVD타이틀 유통은 오프라인 판매점과 온라인 DVD쇼핑몰이 양분하고 있으나 출고일 등 여러가지 사안에서 상호 견제가 심해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온·오프라인의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 것은 대원C&A가 이달 7일 출시키로 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대원C&A는 출시일에 앞서 4일쯤 온라인 쇼핑몰에 타이틀을 가장 먼저 출고키로 했으나 오히려 3일 오프라인 매장으로 물건을 먼저 뿌리는 바람에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대원C&A의 한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고질적인 온라인 차별이 표면화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원C&A의 온·오프라인 총판을 함께 맡고 있는 챔프영상이 오프라인 진영의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달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출고일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DVD의 경우 온라인 판매량이 오프라인을 크게 앞서면서 오프라인 쪽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모 온라인 쇼핑몰 사장은 “그 동안 예약고객 배려 차원에서 온라인에 하루 먼저 출고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이번처럼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오프라인에 먼저 출고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향후 출시되는 대원 제품을 판매거부하는 등의 강력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 협회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을 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판매 주도권을 놓고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던 온·오프라인 진영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을 키우는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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