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이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컬러단말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1370만대)보다 14% 가량 성장한 156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컬러단말기 교체수요 둔화 △보조금 법제화 △신규가입자 감소 등에 따라 10∼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이동전화단말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4분기부터 내수시장이 서서히 축소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의 영업정지와 부품 부족 등으로 분기 월평균 판매대수가 연평균 수치인 130만대를 밑돌고 있다. 특히 12월은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100만대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조진호 부장은 “서비스업체들의 잇단 영업정지 여파로 연말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보조금 금지 등으로 올해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컬러단말기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의 이동전화단말기 교체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가 내년에는 컬러를 이을 히트상품으로 카메라폰과 동영상폰을 내세울 계획이지만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이인석 상무는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의 컬러 바람이 사그라들면서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요 재창출을 겨냥, 업계가 어느 해보다 다양한 단말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이동전화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신규가입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이동전화단말기시장 활성화의 1등 공신인 보조금의 금지가 법제화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업계는 이처럼 불투명한 시장 전망 속에서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독주를 자신하고 있지만 LG전자는 30%의 시장점유율 확보해 삼성과의 격차를 20% 안팎 수준으로 좁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새롭게 내수시장에 진입한 팬택&큐리텔이 빅3에 안착할 수 있을지,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고전하고 있는 세계 최강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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