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치솟는 `통화 연결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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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연결음 서비스 모르면 구세대다.

 요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보면 팝송에서 가요까지 왠만한 음악은 다 들을 수 있다. 휴대폰 사용자 5명중 한명은 ‘뚜∼뚜’하는 기계적인 통화연결음 대신 가요 등 음악을 들려주는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앗 전화를 잘못 걸었나’ 당황했던 사람들도 이젠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익숙해졌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에게 기계적인 통화연결음 대신 음악을 들려주는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올초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이 3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갔고 LG텔레콤이 8월, KTF가 10월 뒤를 이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월정액 900원에, 한곡당 600∼700원에 이르는 결코 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월정액 가입자가 600만명에 이른다. 5명중 1명꼴로 통화연결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통화연결음 서비스 인기는 하늘을 찔러 이젠 잘 나간다던 벨소리 매출도 따돌렸다.

 통화연결음은 벨소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을 보였다. 따르릉 하는 벨소리 대신 음악을 들려주는 벨소리가 사용자들의 개성이나 취향과 맞물려 인기를 얻었듯이 통화연결음 역시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었다. 통화연결음은 특히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또 원음을 그대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통화연결음 서비스 대박의 원인을 다른데서 찾는 이들도 있다. 단음, 16화음, 40화음 등 단말기 사양에 따라 소리가 천양지차인 벨소리와 달리 통화연결음은 단말기 사양에 구애받지 않는다. 쓴 지 몇년씩 된 단말기든 최신형 단말기든 통화연결음은 똑같이 구현된다. 통화연결음은 이동통신사들의 교환기를 통해 들려지기 때문에 단말기와는 상관이 없다. 인포허브 홍선경 팀장은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휴대폰 사용자간 평등(?)을 실현했다”며 “16화음이나 40화음 벨소리 때문에 주눅들었던 구형 단말기 보유자들이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만나면서 기를 펴게 됐다”고 말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초기 재미있는 멘트들 이른바 ‘멘트링’이 통화연결음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귀여운 아기 목소리를 활용한 멘트링이 인기다. 다날 윤선영 차장은 “전화거는 사람이 누구든,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아기가 귀엽게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미소지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나 유명 영화배우를 패러디한 멘트링도 인기다. 예전에 연변총각 버전이 인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우격다짐, 생활사투리 등의 패러디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역시 대세는 최신 유행가요. 물론 연령층에 따라 올드팝송이나 클래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인기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김정은이 부른 ‘나 항상 그대를’이었고 요즘 ’광복절 특사’에서 송윤아가 부르는 ‘분홍립스틱’도 히트중이다.

 이런 통화연결음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들은 짜증스럽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회사원 J씨(33세)는 “전화를 건후 벨이 몇번 울렸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한데다 싫어하는 음악이 나올 땐 그냥 끊어버리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화연결음 신청 어떻게 하나>

 통화요금은 월정액 회원으로 우선 가입한 후 사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은 이동전화 대리점을 통하거나 각 이동통신사별 고유번호(SK텔레콤 1536, KTF 1522, LG텔레콤 1544-0019)로 전화를 건 후 신청할 수 있다. 각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포털(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에 접속해 신청할 수도 있으며 통화연결음 변경은 ARS나 무선인터넷 포털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별도박스>재미있는 멘트링 모음

 *나이값만 하고 살자-아기철학자

 산다는 건 뭘까? 우린 어디에서 왔고 우린 어딜 가는 걸까? 휴우∼ 이번 겨울이 가면 나도 벌써 7살이 되는데…. 우리 나이값만 하고 살자….

 *어 이 번호가 아니네

 숲속 작은집 창가에 우리 주인님 섰는데 평생 잠만 자던 핸드폰이 울리면서 하는 말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 좀 받아주세요. 전화를 받지 않으면 당신을 빵 하고 쏠 꺼예요.

 주인님 무서워 전화받으니 이번엔 또 이런 말 “어 이번호가 아니네.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인정∼합니다아∼.

 *올바른 전화예절-귀여운 웅변

 언니 오빠들! 전화예절은 우리의 얼굴입니다. 거는 사람은 공손하게, 받는 사람은 친절하게 말해야 합니다. 특히 핸드폰을 받지 않을 때는 끝까지 기다려주는 미덕과 음성을 남겨주는 예쁜 마음씨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올바른 핸드폰예절로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자고 이 어린이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어쩔 수 없나-사투리왕자병

 니 지금 나하고 장난하나 오늘만 전화 벌써 몇번째고? 내가 그리 좋나? 어쩔 수 없나? 응?….

 *깜찍한 소송-당돌한 아기

 나는 지금 과자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소. 맛동산을 먹어도 누구하나 즐거운 파티를 열어주지 않고 새우깡을 먹어도 자꾸만 손이 가지 않으니 이게 사기가 아니고 뭐란 말이오.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잠시 기다려주시오. 내 변호사와 연결을 시키겠소.

 *신원조회핸드폰 -말빨녀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전화 연결을 위해 아주 간단한 귀사의 신원 조회를 한가지 하겠습니다. (빠르게) 귀하의 주민등록번호를 모두 곱한 숫자에서 귀하의 자택 번호 네번째 숫자를 더한 후, 핸드폰 여섯번째 숫자를 뺀 숫자에 27,865,324를 곱한 숫자를 삐소리가 나면 말씀해 주십시오. 헉헉헉(삐∼∼) 말씀이 없으셔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줍니다. 큼큼큼 (빠르게) 귀하의 주민등록번호를 모두 곱한 숫자에 자택 번호 네번째 숫자를 더한 후, 핸드폰 여섯번째 숫자를 뺀 숫자에..27864 아니아니.. 293728.. 27908 우띠 까먹었당∼∼ 그냥 음성 남겨줘∼∼어

  *공주님전용핸드폰- 비서실장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비서실로 연결중입니다. (띠리릭) 안녕하십니까. 공주님 산하 비서실입니다. 현재 공주님과 통화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 관계로 비서실에서 실시하는 몇가지 질문에 답하여 주신 후 통화연결토록 하겠습니다. 공주님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습니까. 공주님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실 수 있습니까.

 *핸드폰 우격다짐!!-업시켜주지

  내가 누구게. 모르겠지. 나 초절정 럭셔리 울트라 하이 꽃미남이야. 분위기 다운됐군. 내가 분위기 업시켜 주지. 내 전화는 자명종이야. 왜냐구. 울릴만 하면 꺼버리지. 웃기지? 웃기잖아! 내 전환 끝까지 이런식이야. 지금 받지를 않으면 끝까지 받지를 않아. 알았으면 음성남겨. 음성 안남기면 또 돌아온다.

 *재미100% 구연동화-엽기구연동화

 옛날 한 옛날∼ 아주 추운 겨울날 따뜻한 집안에 있던 개미에게 누군가가 찾아왔습니다. “성냥 좀 사주세요” 성냥팔이 소녀를 불쌍히 여긴 개미가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네가 썰매를 끌거라. 썰매를 끄느라 코가 빨개진 성냥팔이 소녀는 잠이 들었고 12시가 되자 첫번째 유령이 나타났습니다. “이 금코가 네코냐, 아니면 이 은코가 니코냐” “아닙니다 제코는 빨간코입니다” “착하도다. 상으로 가위손을 만들어주마” 가위손이 된 성냥팔이 소녀는 산타크로스의 수염을 다듬어주다가 눈이 맞아 일곱난쟁이를 낳고 잘살았다는 동화를 다시 듣고 싶으시면 음성 남겨주세요.

 *원빈이 옥동자에게-옥똥자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전화하기는!! 전화 하려면 나 정도는 돼야지!! 어젯밤 원빈이 내게 묻더군. 옥동자야 너처럼 음성 많이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니,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그래서 내가 말했지 음성도 안남기는 게 전화 받으려고 하기는!! 내기 음성 잘 남겨야 너한테 음성 남겨주는거지!! 어? 야라니요!! 저는 옥동자에요!! 맹구야 음성 남겨라.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