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중전화망(PSTN)을 포함하는 유선망과 무선망을 하나로 통합한 패킷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NGN)와 음성·데이터·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형 통신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음성전화서비스와 다이얼업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PSTN교환기의 경우 인터넷 트래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음성트래픽 전용망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프트스위치팀(팀장 이병선 박사)이 정보통신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인 ‘개방형 멀티서비스 통합 교환시스템 개발’과제를 수행하며 NGN기술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프트스위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미디어 게이트웨이 컨트롤러로 불리는 소프트스위치 기술은 패킷망과 기존 유무선 망간의 연동기능을 수행하는 장비로 패킷망·유무선망 등이 통합되는 차세대 통신망에 없어서는 안되는 기술.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교환기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조 때문에 네트워크망을 NGN으로 전면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의 대안으로 소프트스위치와 미디어 게이트웨이를 통해 기존 망을 NGN으로 단계별로 통합 수용하는 프리NGN전략이 합리적인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ETRI를 비롯한 KT·하나로통신·SKT 등 국내 기간통신사업자가 국내에서는 프리NGN전략을 채택하고 소프트스위치의 도입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이다.
ETRI 소프트스위치팀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내년까지 3년간 개방형 교환기인 소프트스위치의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MEGACO, SIP/SIP-T, BICC, SIGTRAN 등의 프로토콜과 서비스 제어기를 개발, 기술이전을 진행 중인 단계다.
LG전자와 공동개발한 이 소프트스위치 기술은 최근 국제 개방형 소프트스위치 표준화 기관인 MSF가 주최한 GMI2002(상호 운용성 시험행사)에 출품, 타 업체의 장비보다 훨씬 뛰어난 시험 시나리오 적응능력을 보여 차세대 통신망 NGN을 준비중인 세계 주요 통신업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행사에는 ETRI와 LG전자를 비롯해 알카텔·시스코·ECI텔레콤·엠피릭스·후지쯔·마르코니·메타스위치·NEC·넷테스트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참여, 시험장소인 미국·영국·일본을 전용선으로 연결해 장비의 연동과 VoIP서비스를 테스트한 것.
이 테스트에서 외국의 소프트스위치들은 상용 제품의 NGN 프로토콜을 사용해 시험 시나리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인 반면 ETRI와 LG전자가 공동개발한 MEGACO/H.248, BICC, SIP-T 등의 소프트스위치는 다양한 시험 시나리오에 탁월한 적응력을 보여 외국의 통신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병선 팀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소프트스위치는 시외 교환기급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아직까지 시내 교환기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기능을 제공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며 “기존의 서비스와 새로운 서비스의 통합, 총체적인 관리체계들이 서로 융합되는 추세로 연구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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