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2’ 中파트너와 마찰

중국에서 65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가 현지 서비스업체와 국내 개발사간 불협화음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미르의 전설2’ 공동개발 업체인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는 최근 중국 현지 서비스업체인 성대(대표 진천교)가 최근 3개월간 게임 러닝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자 계약위반이라며 최종 협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누적회원수와 동시접속자수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온 ‘미르의 전설2’가 최악의 경우 계약파기에 따른 현지 서비스업체가 바뀌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계약파기가 현실화될 경우 미지급 로열티 및 게임 서비스권 등을 놓고 양자간 국제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서비스는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르의 전설2’의 경우 국산 온라인게임의 중국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해 온 데다 양국 게임업체간 온라인게임 수출 비즈니스의 표본처럼 여겨진 것을 감안하면 향후 사태추이에 따라 양국간 게임 비즈니스 환경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계약서상 성대의 ‘미르의 전설2’ 서비스 기간은 내년 9월까지이며 성대가 현재 지급하지 않은 3개월치 로열티 규모는 50억여원에 달한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4일 중국 성대가 러닝로열티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자 최종협상단을 중국 상하이에 파견했다. 이 협상단은 성대가 현재 지급하지 않은 8∼10월까지 3개월간 러닝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로열티가 3개월 이상 체불될 시 계약을 파기한다’는 계약서상 조항을 들어 계약을 파기할 수 있음을 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성대측은 로열티 미지급 이유로 한국 개발사가 기술이전 등 당초 이행하기로 한 계약사항을 먼저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성대측은 이와 관련, 최근 중국 언론에 “한국 개발사가 해킹, 불법서버 난립 등 각종 문제에 대해 대처해주는 기술이전을 해주지 않아 로열티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 기사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박관호 사장은 “미르의 전설2가 65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만큼 고속성장한 상황에서 기술지원이나 이전이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이는 성대측이 유저수가 엄청나게 많아지자 이를 무기로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아 로열티를 깎으려는 속셈”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양자가 감정대립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인 계약파기에 이를 경우 서로 파국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가능한한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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