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총체적 상승 국면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 등 계절적 요인과 공급가격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 이달에는 수요증가 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1년 전과 같은 호황기조가 재연될 조짐이다.
특히 수요회복세와는 아랑곳없이 하락세를 지속했던 공급가격이 지난달 말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대체로 이달 공급가격을 지난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협상을 마무리지은 상태다. AUO 등 대만의 일부 업체들은 최근 7개월만에 공급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재고량을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한편, 5세대 라인의 수율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UO·CPT·CMO 등 대만업체들 역시 지난 10월까지 80% 수준에 머무르던 가동률을 이달중 풀가동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TFT LCD 시장의 국면 전환은 무엇보다 가파른 수요증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60달러에 육박했던 모니터용 15인치 모듈 가격이 현재 170∼180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제품가격이 30% 안팎까지 하락, LCD 모니터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생산구조 변화도 시장반전에 큰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필립스·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대형제품 중심으로 생산시스템을 전환, 실제 생산량 증가분이 예상을 훨씬 밑도는데다 이같은 현상이 후발업체를 자극, 전반적인 공급 사이드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4세대 라인은 15인치의 경우 6장, 17인치는 4장까지 생산이 가능, 이를 17인치 라인으로 돌린다면 3분의 1 가량의 생산성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TFT LCD 시장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같은 국면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PC 및 모니터 업체들이 모듈 가격 폭락으로 LCD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경향을 보여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브라운관(CDT) 대체효과만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격급락-수요증가-공급부족(쇼티지)-가격급등으로 이어졌던 지난해와 올초 사이의 상황과 흡사하다. 다만 수요가 더욱 늘어 쇼티지가 발생해도 가격이 급상승하는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다. 업체들이 단기수익보다 수요기반 확대가 더 중요하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1∼2분기께 쇼티지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라크 전쟁 발발, 세계 IT경기 장기침체,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진영의 반격 등 돌출변수는 여전히 상존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공급가격만 현수준을 유지한다면 TFT LCD 시장의 상승세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상당히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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