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호조로 11월 수출이 153억달러를 넘어서며 월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가 반도체·자동차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11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53억2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23억4900만달러)에 비해 24.1% 증가했다. 수입은 140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115억3300만달러)보다 22.1% 늘어 12억39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월간 수출액이 15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00년 6월(152억5100만달러)과 9월(151억3000만달러), 10월(152억4800만달러), 지난 10월(151억1200만달러) 등 지금까지 네차례였지만 이번이 가장 많았다.
11월까지 수출 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어난 1477억9200만달러, 수입은 6.0% 증가한 1375억79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무역수지 흑자가 102억1300만달러로 이미 올해 목표치인 100억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올해 110억달러의 흑자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43.8%), 통신기기(25.3%), 컴퓨터(13.0%), 가전(12.5%) 등 모든 IT품목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한 가운데 자동차(20.6%), 선박(92.5%), 일반기계(16.3%), 석유화학(35.7%), 철강(7.8%), 섬유류(8.3%)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 기준으로는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15억8000만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 컴퓨터를 제친데 이어 11월에는 자동차(15억7000만달러)와 반도체(15억3000만달러)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월간 수출 1위 품목으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는 11월 20일 현재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이 무려 53.8%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9.5%), 유럽연합(39.9%), 아세안(22.1%), 일본(13.7%), 중동(11.8%), 중남미(88.3%) 등 주요 지역에서 대부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2000년 11월(141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보인 가운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원자재는 18% 가량 늘었다.
또 자본재 수입은 기계류와 전자·전기제품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23% 안팎 증가했고 소비재도 섬유제품과 농림수산물의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7% 가량이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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