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중국 포털업체 잡기에 나섰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이 중국의 이동통신사가 아닌 포털업체와의 연대에 힘을 쏟는 것은 국내와는 다른 중국의 무선인터넷시장 구조 때문이다. 이통사가 운영하는 무선 포털이 무선인터넷 서비스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내와 달리 중국의 경우 이통사 포털은 서비스 관문 역할만을 할 뿐 실제 콘텐츠 서비스는 SP(Service Provider)로 불리는 수십여개의 독립 포털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다.
즉 이통사는 벨소리, 캐릭터 등 각종 서비스 카테고리만을 제공하며 각 카테고리별로 몇개의 포털업체가 콘텐츠 제공자로 맞물려 있다. 시나닷컴, 소후 등 유선 포털이 무선인터넷에서도 강자로 통하지만 이들 외에도 수십여개의 독립 무선 포털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독립 포털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 및 서비스 컨설팅으로,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들은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를 무기로 중국 포털업체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엠디엠아이앤씨(대표 김준)는 중국의 신규 독립 포털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엠디엠아이앤씨는 왑게이트웨이(WAP Gateway) 플랫폼 등 무선인터넷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서비스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나닷컴 등 메이저 포털의 경우 이미 제휴사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신규업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이제까지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진행됐으나 최근 왑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는 국내에서 이미 2∼3년의 경험이 있어 제휴사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젤(대표 최충열) 역시 현재 중국의 여러 포털업체와 접촉중으로 이 회사 최충열 사장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부터 무기한으로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유엔젤은 자체 솔루션 및 국내에서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단순 솔루션을 수출하기는 힘들다”며 “1∼2년 정도 앞선 국내에서의 서비스 경험을 통해 컨설팅부터 솔루션, 콘텐츠까지 제휴업체가 완성된 형태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향후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업체들도 포털업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언플러그드미디어(대표 이상길)는 중국 최대 포털사업자인 시나닷컴에 한류 연예인과 유명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 벨소리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대표 이기돈)도 시나닷컴의 한류코너를 통해 벨소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많은 무선인터넷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두드리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합리한 수익배분을 요구하거나 계약성사 단계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등 중국 포털업체와 제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더많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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