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엔비디아코리아 박용진 지사장

 “지포스FX는 엔비디아와 3DFX의 최고 그래픽엔지니어들이 10년간 노력해 개발한 차세대 그래픽칩세트입니다. 지포스FX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면 실사와 같이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재현할 수 있어 시네마틱 컴퓨팅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2 가을 컴덱스’에서 차세대 그래픽칩세트인 ‘지포스FX’를 발표한 엔비디아코리아의 박용진 지사장(47)은 새로운 GPU인 지포스FX가 리얼타임으로 실사와 같은 컴퓨터 그래픽을 재현해 그래픽카드의 차원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네FX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된 지포스FX(모델명 NV30)는 코어클록이 기존 그래픽칩에 두 배에 가까운 500㎒며 1㎓ 더블데이터레이트(DDR)2 메모리를 탑재, 현존 그래픽칩세트 중 가장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지원한다.

 또 그래픽칩으로는 처음으로 0.13 마이크론 공정에서 제조, 트랜지스터의 집적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에 달하며 가속그래픽포트(AGP) 8배속을 지원해 실사와 같은 3D 그래픽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최고 사양 제품인 지포스4 TI4600과의 성능 비교에서도 퀘이크3, 둠3, 3D 마크 등의 점수가 모두 두 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화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포스FX는 이런 앞선 성능과 함께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인 1㎓ DDRⅡ 제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시장에서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지사장은 “지포스FX는 기존 그래픽칩세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DDRⅡ SD램만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삼성전자의 앞선 DDRⅡ SD램 기술이 지포스FX가 추구하는 영화같은 컴퓨팅환경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올 연말부터 NV30의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 칩세트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는 내년 2월께 전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5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격이 비싼만큼 초기 사용자층은 매우 엷을 것으로 예상되나 게임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화려한 그래픽효과를 기대해온 마니아급 유저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지사장은 “그래픽카드의 발전속도는 18개월부터 24개월마다 칩의 성능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무너뜨리며 6개월마다 차세대 기술이 발표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지포스FX는 앞선 엔비디아의 기술을 전세계 시장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