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GSM 이동전화사업자들, 한국 단말기업체 `러브콜`

 국내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GSM의 본고장인 유럽의 이동전화사업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고객의 통화비 지출을 늘리기 위해 컬러스크린과 카메라 등 고기능 이동전화단말기 보급을 늘리면서 한국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고기능 단말기 경쟁에서 세계 최강 노키아와 유럽의 강호 지멘스를 따돌리고 있다. 노키아와 지멘스로부터 전체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공급받아 온 독일의 최대 이동전화서비스업체 t모바일은 최근 업체별 배분율을 조정하면서 삼성전자의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모바일이 유럽지역 딜러 400여명을 초청하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의 최첨단 GPRS단말기를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며 “유럽의 사업자들이 GPRS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단말기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 서비스업체들과의 잇단 공급계약 확대에 힘입어 유럽 업체들의 텃새를 극복하고 노키아·지멘스와 함께 빅3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시장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10%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도 GSM단말기 700만대 수출을 목표로 한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현재 유럽의 서비스업체 2, 3곳도 단말기 공급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사업자 중 몇 곳이 현지 단말기업체들이 서비스 요구조건을 맞추지 못하자 LG전자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조만간 유럽의 서비스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차별화를 원하는 중소 업체들이 LG전자의 이동전화단말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유럽의 서비스업체와 비동기 IMT2000 서비스인 WCDMA 단말기 공급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