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동아종합건설은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ERP시스템을 도입했다. 정보화담당임원인 김장욱 이사가 자사에 구축한 ERP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에 앞서 전체 업무를 재분석한 다음, 미래(to-be)모델을 반드시 만들라.”
신동아종합건설의 정보화담당임원(CIO)인 김장욱 이사가 ERP를 도입하려는 중소기업에 권하는 조언이다. 회사규모도 적은데 컨설팅이 뭐가 필요하겠느냐는 자만은 금물이란 얘기다. 신동아종합건설은 올해 초 이런 모델을 만들어놓지 않고 뛰어들어 4개월이란 시간을 허비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신동아종합건설이 ERP를 도입한 이유는 ‘새로운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30년간 관도급 위주의 사업을 하다보니 회사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도 회사가 흔들릴 일도 없고, 특히 건설업계가 대부분 보수적이어서 정보화에 투자를 하지 않아도 티가 안난다.
그러나 신동아종합건설은 김중구 회장의 지시대로 90년대 후반부터 혁신운동을 시도해왔으나 유야무야돼왔다. 혁신을 체계화할 수 있는 툴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택한 것이 바로 ERP다. 실시간으로는 힘들더라도 회사현황을 정확히 알고 현업의 업무손실률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건설CALS/EC 등 외부환경의 변화도 신동아종합건설의 정보화를 부추기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신동아종합건설의 ERP구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공사·공무(자금), 인사(총무), 회계·재무 및 각 현장의 ERP 시스템의 활용도는 현재 90%를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최종적으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ERP 도입기대 효과는 원가절감 15 %, 생산성 향상 10%, 재고 감소율 10%, 고객서비스 대응시간 감소(20분→5분), 결산처리기간 단축(7일→1일) 등이다.
김장욱 이사는 이런 정량적인 효과 이외에 기업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데 뿌듯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도급 공사를 맡다보니 여러 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게 마련인데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스템적으로 일을 하는데 비해 신동아종합건설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이 현실.
이에 따라 파견나간 직원들이 주눅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ERP도입 이후 직원들의 자긍심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내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신동아종합건설이 ERP도입 이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현장 근무자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있다. 전체 직원 130여명 중 100명이 현장근무자란 점에서 이들의 참여여부가 ERP의 성공여부와 직결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자금팀을 활용해 ‘채찍 정책’을 펼쳐왔으나 내년부터는 다양한 ‘당근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신동아종합건설은 앞으로 민간 도급에도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에 대한 투자도 심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우선 지식경영 부문에 투자를 하고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도입 등을 통해 향후 종합건설업체로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떤 회사인가=지난 71년 설립된 신동아종합건설(대표 김중구 http://www.sdag.co.kr)의 매출액 규모는 약 710억원(2001년 기준)으로 도급순위 136위다. 30여년간 관도급 사업을 경험으로 아파트 건설 등 민간부문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대표 공사실적으로는 기상청 청사, 서울지점 남부지원청사, 여의도 전화국 등이며 현재 약 40개의 공사현장을 두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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