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26일 오전 외환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갖고 구조조정 자문사인 도이체방크로부터 최종 실사보고서와 구조조정 권고안을 보고받고 선 경영정상화를 골자로 한 향후 구조조정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하이닉스 사업전망과 경쟁력 수준을 설명한 후 경영정상화와 구조조정을 병행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담보채권 50%(약 1조9000억원)의 출자전환, 이자 50%의 원금 가산 및 유예, 약 3조원에 이르는 잔여채무에 대한 4년간의 만기연장 등 채무재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강원 행장은 “위원회는 도이체방크의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이닉스가 채무재조정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메모리 부문을 매각하지 않아도 2006년께 채무상환 및 회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에 대한 금리조건 변경에 따라 변경금리를 연 7% 조건으로 봤을 때 연간 2400억원 가량의 이자부담이 경감돼 이를 신규 설비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위원회에서는 지원방침을 정한 상태지만 120여 채권 금융기관이 모이는 채권단 협의회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라며 “협의를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구조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전체 채권단의 완전한 동의가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현 단계에서 뭐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위가 수용한 도이체방크 안은 그동안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을 가능성을 강조하며 채권단에 요구했던 내용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한편 도이체방크가 정상화 추진의 기본 조건으로 제시한 비핵심자산 1조1000억원의 자구이행 조건은 이미 하이닉스가 비핵심사업 및 보유 유가증권 매각, 시설 및 부동산 매각 등 대부분 현재 추진중인 내용이어서 메모리 시장환경만 개선되면 회생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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