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그동안 유보됐던 기업투자가 다시 확대될 수 있고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주식 현대투자신탁증권 팀장은 “대선이 있는 해에 레임덕 현상으로 국정 장악력이 떨어져 증시가 일시 침체됐다가 유력한 후보가 부각되면 신정부의 각종 정책이 일사불란하게 집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속에 주가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투증권에 따르면 80년 이후 다섯차례의 대선 전후 1개월을 각각 1개 기간으로 구분한 10개 구간 가운데 3번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투증권은 노무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구개발 투자확대 조치와 IT산업 육성책 등으로 정보통신관련주와 건설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회창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수적인 정책으로 방위산업에 긍정적이며 주택 보급률을 11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건설업종도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 역시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와 IT부문을 중심으로 한 벤처의 역할에도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이 후보 집권시 코스닥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다소 지나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도 대선과 관련,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상관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선거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가 선거를 앞두고 횡보 또는 소폭 하락했다가 선거 이후인 내년 초에 700∼75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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