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실적호전과 향후 IT중심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모처럼 큰폭으로 상승했다.
나스닥은 지난 한주간 4.08% 올라 1468.7로 한주를 마쳐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전고점(1420선)을 뛰어넘었다. IT주 중심의 오름폭이 두드러져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2.63%, 2.29%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 주가 상승의 주재료는 역시 HP의 실적호전 소식과 이에 따른 반도체·PC 등의 경기회복 기대감이었다. HP는 현지시각 20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예상보다 2센트 더 많은 주당 24센트의 순이익을 올렸고 매출도 작년동기 대비 9% 증가한 18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HP의 영향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그밖에 S&P가 시스코시스템스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조정했고 GE가 분기 배당금을 6센트 늘린 19센트로 높이는 등 IT하드웨어 부문에 대한 긍정적 기대도 확대됐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경기민감주의 대표격인 반도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주간 13.44%나 상승하며 기술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마존과 야후 등 미 인터넷 기업들도 수익모델을 찾아가고 있다는 낙관적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나타내 인터넷 지수도 6.62%나 올랐다.
반도체 대표주인 인텔과 모토로라도 각각 6.65%, 16.2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야후도 8.01%와 5.44%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1부시장에서 탈락이 예상되는 두루넷은 한주간 61.7%나 올랐고 미래산업 해외 주식예탁증서(DR)도 9.43%나 오르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저항선이었던 전고점을 강하게 돌파함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짧은 숨고르기 양상을 전개할 수 있으며 이라크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동의로 유가가 전주말 3일 연속 급등한 것 등은 걸림돌로 꼽힌다.
이번주 28일은 추수감사절로 휴장이며, 29일은 오전장만 열린다. 이번주는 10월 기존주택 판매, 3분기 GDP 수정치, 11월 소비자 신뢰 등 주요 지표 등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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