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투스그룹(http://www.etoos.co.kr) 사장(25)은 보수적으로 소문난 오프라인 교육업계와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는 온라인 교육업계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젊은 기업인이다.
지난 2001년 8월에 출시한 ‘누드교과서’는 발간 2주만에 초판 3만권이 모두 매진, 재판에 들어가야 했다. 올 8월에는 드디어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돌파했다. 몇몇 대형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수능 참고서 시장에서 이투스그룹의 이같은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김 사장은 “‘누드교과서’를 사랑해준 수험생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누드교과서의 이런 성공에는 젊은 혈기를 앞세워 무쇠라도 녹일 듯한 김 사장의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재학 중 우연한 기회에 수학참고서 집필에 참여했던 김 사장은 지난 2001년 1월 이투스그룹 출범 전 4개월 동안 우수 집필진 확보를 위해 면접에만 매달렸다. 이런 노력 끝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학 재학생 100여명이 누드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게 됐다.
‘누드교과서’ 신화에는 김 사장의 자신감이 가장 큰 몫을 했다. 김 사장은 ‘누드교과서’가 출간되기 전에 모든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과감한 모험을 단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험생들이 잘못된 내용을 지적하는가 하면 기존 내용을 좀 더 쉽게 재구성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누드교과서’가 출간되기 전에 이미 수험생들에게는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졌고 예약판매 주문도 기대 이상이었다.
명문대 재학생들의 학습 노하우를 과감하게 노출하라는 의미에서 ‘누드교과서’로 명명했다는 김 사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수험생들은 전혀 문제를 삼지 않는 반면 40∼50대 학부모들이 가끔 ‘누드’라는 용어에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온라인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누드교과서’ 신화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누드교과서 집필진이 직접 문제풀이를 도와주고 진학에 관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학원강사를 대거 초빙, 온라인교육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기존 대학생 집필진과 문제출제 및 해설을 도와주시는 현직 교사, 학원에서 명강의로 소문난 강사 등을 통해 수험생들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서울 서초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김 사장은 “이투스그룹의 신입사원 경쟁률이 10 대 1이 넘어 기분이 좋다”며 “창업초기 품었던 원칙을 잊지않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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