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강세는 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만 200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케이비티는 기술 기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수출과 전자화폐 관련 신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비테크놀러지는 국내 전자화폐 선두업체다. 지난 3분기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신용카드사 영업정지 등의 여파로 49억원과 4억4000만원에 그쳤다. 3분기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 증권가에서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윤선 케이비티 전무(45)는 회사가 전통적으로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전국 교통카드 표준화 작업, 국민카드와의 제휴 등이 모두 회사에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회사 매출의 40%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됐다.
신윤선 전무는 “지방자치단체의 교통통합관리시스템(TIMS) 발주가 연말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4분기는 전통적으로 회사가 매우 바쁜 시기”라며 “기존의 LG카드·삼성카드 이외에 최근 국민카드와 제휴를 맺으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 교통카드의 표준화 작업과 관련, 신 전무는 “직접적 영향은 마이비 등 사업권자에게 있고 우리 회사의 역할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며 “전자화폐 솔루션업체와 전자화폐를 하청받아 생산하는 전자화폐 제조업체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우리 회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마이비에 대한 매출집중과 매출채권에 대해서도 큰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매출의 50% 가량이 마이비에 집중된 것은 마이비가 다른 사업자보다 월등한 사업능력을 갖춘 데 따른 회사의 선택 때문”이라며 “6월말 100억원이 넘었던 마이비에 대한 매출채권이 10월말 기준 86억원으로 낮아졌고 매출채권에 대한 입출금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어 부실 우려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현재 케이비티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330.28%, 40.98%로 매우 안정적이며 금융권 채무도 전혀 없는 상태다.
신 전무는 케이비티가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으며 인위적인 주가관리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무는 회사의 향후 성장엔진으로 △중국과 중남미로의 해외 수출 △이동통신을 이용한 지불결제 시장 선도 △신용카드·보험 등 모든 영역에 활용가능한 개방형 다기능 전자화폐 개발 등을 꼽았다. 신 전무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신 전자화폐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회사의 기본방침”이라며 “일시적 재료에 의한 주가 부양보다는 기술력과 투명한 경영으로 회사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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