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가을 컴덱스 전시회의 한국관 부스에 임시 둥지를 마련한 국내 기업은 모두 99개 업체.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마련한 부수에 36개 기업,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마련한 부스에 33개 기업이 참여해 관람객과 바이어를 끌어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한국관이 아닌 단독부스를 마련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15개사를 포함하면 국내 중소기업은 모두 114개사에 달한다.
◇전시제품 현황=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주로 LCD모니터·프린터·보안시스템·노트북컴퓨터·마우스 등 각종 하드웨어 제품과 디지털콘텐츠·보안솔루션·백업솔루션 등 각종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측에서 마련한 한국관에 자리를 마련한 기업들은 주로 하드웨어 기반의 제품을 출품했으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측이 주선한 한국관에 입주한 기업들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품이 주종을 이뤘다. 이중 퍼스널텔레콤 등 3, 4개 기업은 다기능 MP3 플레이어를 내놓았으며, 카디날 등 4, 5개 기업은 대기업과 차별화된 기능을 내장한 LCD모니터를 선보였다.
◇눈길 끄는 제품=서울스탠다드(대표 백승하)가 출품한 산업용 노트북컴퓨터는 자동충격장치와 방수장치 등이 탑재돼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심시스템(대표 이일복)과 아침기술(대표 송건호)은 모바일 프린터를 내놓아 현지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칩스브레인(대표 오승호)이 출품한 3차원칩을 내장한 네트워크카메라도 시선을 모았으며 엠아이(대표 김재호)의 MPEC4 방식의 웹카메라 엔진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에스티비(대표 성기석)의 스마트배터리 제어원칩, 세인정보통신(대표 권오진)의 플래시메모리카드리더기, 시스온칩(대표 박경룡)의 시리얼 GPS 수신기 등도 시선을 모았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최대 크기의 46인치 TFT LCD TV를 선보여 업계 관계자와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이 이번에 선보인 64인치 TFT LCD는 1280×720의 와이드 XGA급 해상도를 지원하며 16대9의 화면비로 HDTV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 삼성의 독자 PVA(Patterned Vertical Alignment)기술을 적용, 상하좌우 시야각이 170도에 달한다. 그리고 LCD의 동영상 표시 성능을 좌우하는 응답속도를 12㎳ 이하로 개선시키고 색재현성도 72%로 업계 최고 수준을 구현했다.
◇현지서 호평받은 기업=무인종합안내시스템 업체인 미디어솔루션(대표 임용재)의 웹 방식을 적용한 키오스크(KIOSK) 제품은 웹과 금융은 물론 멀티미디어·CATV를 통합한 제품이라는 데서 현지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한도하이테크(대표 김홍래)도 최신 영상압축방식인 MPEC4 기술을 채택, 칩을 이용한 하드코덱을 탑재한 네트워크DVR와 비디오서버를 세계 처음으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전문기업인 엔쓰리소프트(대표 정연대)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조립지원도구는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생성도구를 쉽게 조립해주는 세계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현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넥티브(대표 이대성)도 오디오무선송수신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대표 오길록)의 홈서버플랫폼 응용서비스의 경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타=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측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측은 각각 국제사업팀장과 정보통신산업팀장을 비롯한 전시지원팀을 꾸려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측은 특히 이번 전시회에 50여명의 시장조사단을 별도로 파견, 비즈니스 상담회를 비롯해 각종 시장조사 및 시장개척 활동도 벌이고 있으며 희망자에 한해서는 현지에서 미주지역 채널사업자와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주선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임호기 정보통신팀장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상담기술이나 자금 등 제약요인이 많다”면서도 “이번 참여업체 중에는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기업이 상당수 있어 상담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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