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가을 컴덱스]<첫째날>유나이티드 리눅스 `시선집중`

 올해 가을 컴덱스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전 전시회보다 침체된 분위기지만 무선으로 무장된 모바일 분야만큼은 한껏 활기띤 모습을 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는 참가 업체들이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와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고밀도의 마이크로드라이브 등 관련 주변기기와 무선 보안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 오브젝트’라는 첨단 인터넷 단말기를 처음으로 공개, 무선모바일 기기의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카메라나 키보드 등이 달린 인터넷 폰 같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또 PC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윈도 소프트웨어인 ‘윈도XP 미디어센터’를 내장한 제품으로, 비디오·오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개폭 강화한 소위 ‘미디어PC’들이 대거 선보였다.

 ◇하드웨어 분야=PDA의 경우 저가에 무선기능이 크게 강화된 신제품들이 대거 데뷔했다. 델은 199달러의 포켓PC 기반 PDA인 ‘액심 X5’를, 휴렛패커드(HP)는 299달러짜리 아이팩 ‘H1910’와 블루투스·와이파이·지문인식 등을 지원하는 699달러짜리 아이팩 ‘H5450’을 각각 내놓았다.

 컴덱스 개막보다 열흘 앞서 전세계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태블릿PC’도 주연배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HP·후지쯔·도시바 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인 ‘윈도XP 태블릿 에디션’을 채택한 태블릿PC 신제품들을 대거 출품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또 무명 브랜드 업체들도 뒤질세라 태블릿PC 신제품들 선보였다. 일례로 제락모바일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소형 태블릿PC를, 그리고 플로그패드는 태블릿PC용 소프트웨어와 한손용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를 선보였다.

 태블릿PC와 함께 데스크톱PC 분야에서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미디어센터’를 기본 소프트웨어로 탑재한 ‘미디어센터PC’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을 벌였다. 세계 최대 PC기업인 HP를 비롯해 미국 4위 PC기업인 게이트웨이, 그리고 에일리언웨어·사이버파워·ABS미디어센터 같은 업체들이 미디어센터PC를 출품했다.

 이들이 선보인 미디어센터PC는 주로 2.5㎓ 이상 펜티엄4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512MB 메모리,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 DVD리코더 같은 고급사양을 갖췄다. 그리고 TV 프로그램을 녹화·재생할 수 있는 이들 미디어센터PC는 특히 원격지에서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가격은 일부 제품의 경우 1000달러며 게이트웨이의 제품은 2999달러다. 한 시장 전문가는 “과거 PC와 TV 결합 제품이 실패했던 것과 달리 미디어센터PC는 디지털 뮤직시대의 도래 및 티보 같은 DVR 서비스의 등장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파빌리온의 별도 부스가 마련된 무선 네트워킹 분야에도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무선칩 업체인 브로드콤과 인터실은 IEEE 802.11g 프로토 타입 규격 기반의 54Mb/s 무선 네트워킹 제품을 선보여 802.11b 이후의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또 프록심·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은 8011a와 802.11b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제품을 내놓았다. 이밖에 업계 단체인 와이파이연합은 이번 행사를 무선LAN의 보안강화를 위한 사양인 와이파이 PA(Protected Access)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도 하다.

 스토리지 분야는 모바일 기기를 위해 크기는 줄였지만 용량은 늘린 드라이브가 눈길을 끌었다. 네탁테크놀로지스는 USB포트를 내장해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하다 곧바로 PC에 접속시킬 수 있는 콤팩트 플래시 카드를 선보였다. 또 플레스-P는 1Gb 타입 1콤팩트 플래시를, 아이오메가는 M-시스템스와 협력해 개발한 64·128MB USB 드라이브를 각각 내세웠다.

 DVD 분야는 DVD RW, DVD RAM, DVD+RW 등 여러 표준간의 통합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DVD 드라이브가 다수 등장했다. 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DVD RW 드라이브를, 맥셀은 DVD 드라이브 신제품을 각각 소개했다. 필립스일렉트로닉스는 LCD TV, 스피커, 미디어 수신기, 와이파이 인터넷 라디오 등의 각종 무선장비를 구비한 와이파이 디지털 홈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모바일 분야와 함께 대형화 경쟁이 불붙은 디스플레이 분야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 LCD 모니터인 40인치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NEC·벤큐·CT X·에이조나나오 등 10여개사가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로 자웅을 겨뤘다. 도시바는 특수안경 없이도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해주는 LCD 기술을 소개했다.

 ◇소프트웨어 분야=하드웨어 분야의 무선모바일 제품 러시와 더불어 이들과 함께 사용하는 각종 무선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들이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하며 시선을 받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협업·콘텐츠관리 소프트웨어들도 이번 한무대를 차지하며 세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 분야에서는 특히 우루과이의 한 업체가 비교적 고성능의 신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소재한 비주얼디자인네트워크는 자사의 새로운 호스트 협업 서비스인 ‘비주얼 워크스페이스(Virtual-WorkSpace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전 제품에 없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 3차원 동영상 재현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자우편 소프트웨어 ‘아웃룩’과 동기화해서 쓸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장소(멀티포인트)에서 동영상회의를 가질 수 있으며 캘린더, 스케줄, 파일 및 애플리케이션 공유 같은 기능을 지니고 있다 가격은 사용자당 250달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러펠에 위치한 이퀼리브리엄테크놀로지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셰어포인트 포털서버’에서 돌아가는 디지털 자산관리 소프트웨어(제품명 미디어리치서버)를 발표했다. ‘미디어리치서버’는 세어포인트 내에서 디지털 이미지를 손쉽게 관리해준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외에도 인터액크커머스가 자사의 유명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인 ‘액트!’를 팜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연회를 가져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한편 우루가이 수도인 몬테비데오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인터액티브네트웍스도 자사의 새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제품명 마스터웹)와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제품명 인스턴트3.0)를 데뷔,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이 중 ‘마스터웹’은 중견·중소기업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것으로, 자동 관리 이미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은 사용자당 995달러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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