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T방식 VDSL 장비 뜬다

 QAM방식이 주도해온 국내 VDSL장비 시장이 내년부터 DMT방식 장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될 전망이다.

 KT와 하나로통신 등 양대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내년부터 기존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방식 장비보다 전송속도가 빠르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안정성이 높은 DMT(Discrete Multi Tone)방식의 장비를 통해 VDSL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DMT방식의 장비공급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50만회선 이상의 QAM방식의 장비를 공급하며 VDSL사업을 주도한 KT는 최근 내년도 초고속인터넷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내년 2분기부터 구매하는 VDSL장비를 QAM방식의 제품에서 DMT방식의 제품으로 전면 교체키로 잠정 결정했다.

 이같은 KT의 사업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내년에 3000억∼400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VDSL장비 시장은 DMT방식의 장비가 QAM방식을 제치고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특히 올해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VDSL서비스가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하나로통신의 ADSL 가입자들을 유치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부상함에 따라 내년에는 VDSL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내년에 200만 회선 규모의 VDSL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대폭 수정,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VDSL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DMT방식의 상용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분기부터 DMT방식의 장비구매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KT의 대대적인 공세에 밀려 초고속인터넷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VDSL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QAM방식에 비해 2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DMT방식의 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로통신은 최근 DMT방식 장비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대네트웍스와 공동으로 DMT방식의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VDSL사업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KT에 맞대응하기 위해 KT보다 한발 앞서 기존 제품보다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는 DMT방식의 장비를 서둘러 도입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장비구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KT와 하나로통신 등 양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이처럼 향후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의 주도권장악을 위해 DMT방식의 장비구매에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장비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노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어 조만간 DMT방식의 장비를 이용한 VDSL서비스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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