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대우정밀이 양분해온 국내 차량항법시스템(CNS)시장이 후발업체들의 약진으로 춘추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보급형 CNS 제품을 내세운 후발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완성차업계의 CNS 수요를 기반으로 순탄하게 성장해온 현대오토넷·대우정밀의 양두체제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업체는 주로 지도정보를 CD롬대신 자체 메모리에 저장한 간이형 제품으로 성과를 올리는 등 파란을 일으키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CNS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후발기업은 카나스(대표 손덕열 http://www.canas.co.kr)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홈쇼핑 채널을 통해 자사 CNS제품(모델명 카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면서 매달 1500∼2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카나스는 연말까지 CNS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500% 증가한 1만대, CNS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대동오토사운드(대표 손정호)는 지난 5월 출시한 차량항법장치(모델명 CNS-2002)의 판매량이 약 6500대에 이른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의 제품은 카TV와 연동하고 3D 입체모드 지도와 인터넷기능을 지원하는 등 고사양임에도 대기업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해 카AV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동오토측은 다음달중 지도 메모리를 192MB로 업그레이드한 CNS 신제품을 출시해 내년에는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 http://www.finedigital.com)의 70만원대 차량항법장치 ‘탱고’가 5000대 정도의 판매가 예상되며 스페이스원(대표 김남중 http://www.space-one.co.kr)의 60만원대 보급형 CNS ‘마이 드라이브’도 3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들 후발업체의 CNS 판매량은 올해 약 3만대에 근접할 전망인데 이는 국내 CNS시장을 양분해온 현대오토넷과 대우통신 양사의 판매 예상치 8만대 수준과 비교하면 약 3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CNS시장이 확대되면서 대당 100만원 이하의 저렴한 CNS 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후발기업군의 시장점유율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내 CNS시장은 연말까지 누적보급대수가 총 25만대에 이르러 국내 승용차 보유대수 900만대 대비 보급률 3%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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