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은 황새 걸음, 국내 기업은 뱁새 걸음.’
글로벌 연구기지화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에 국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는 최근 ‘다국적 기업의 중국 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글로벌 연구기지화’되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연구기지 설립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90년 휴렛패커드(HP)가 중국에 R&D센터를 설립한 이후 인텔·마이크로소프트·에릭슨·루슨트 등 다국적 기업들이 30여개의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슨트는 베이징과 상하이 2곳에 연구소를 설립해 총 300여명의 연구원을, 인텔은 3곳에 200명, 모토로라는 1곳에 650명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 연구센터를 설립한 마쓰시타는 앞으로 1500명까지 연구원을 확대키로 하는 등 중국 R&D센터의 역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에 R&D센터를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6∼7개사에 불과하고 인원도 평균 40여명에 그쳐 보다 적극적인 중국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산기협은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을 최고경영자 및 중간관리자를 현지인으로 구성,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의 경우 중국 인력을 단지 저임금 생산인력으로 보는 인식이 높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산기협은 평가했다.
더구나 국내 기업들은 중국 R&D센터 설립이유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시장동향조사, 경쟁기업동향파악, 수출·생산품 품질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중국 R&D센터는 중국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산기협 기술정책팀의 이동주 과장은 “우수연구인력 확보, 시장선점, 산업재산권확보 등을 위해 대중국 R&D투자비율을 높이며 신규진입을 확대해 글로벌 연구기지화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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