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 CEO에게 듣는다](4)정태수 ADL 코리아 사장

 “방향 제시에만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전략과 실행 지원에 초점을 맞춘 컨설팅을 제공해 나가겠습니다.”

 아서디리틀(ADL) 한국지사(http://www.adlittle.com)의 정태수 사장은 “높은 산업전문성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행단계에 이르는 경영 자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결실을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86년 설립되어 경영컨설팅 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ADL은 “116년 역사는 그 자체가 세계 과학기술의 역사”라고 자랑할만큼 과학기술·통신 분야에서 굵직한 업적을 쌓아왔다. 지난 94년 11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ADL은 현재 30여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으며 하이테크·통신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IBM을 거쳐 91년 부터 ADL에 몸담아 온 정 사장은 “ADL의 전문성과 고급 기술은 IMF 관리체제인 98년부터 한국정부가 시행한 빅딜 프로젝트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정유사업에 대한 평가기관으로 잇따라 선정된 것으로서 충분히 입증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ADL의 이러한 산업별 전문성을 앞세워 유무선통신 장비·서비스, 바이오, 소비재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는 최근들어 사업의 폭을 넓히는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사업확대를 놓고 숙고해온 금융 분야와 IT ‘기획’ 컨설팅부문에도 뛰어들 계획입니다.”

 지난달 삼성SDS계열 IT컨설팅부문 자회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와 사업 제휴를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ADL은 오픈타이드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삼성그룹 진출을 위한 발판과 함께, 기존 고객사의 IT기반 컨설팅 요구에 대해서도 대응체제를 갖추게 됐다. 정 사장은 특히 사업영역과 시장 확대 차원에서 토종 컨설팅회사 몇 곳과 추가 협력관계를 맺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컨설팅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컨설팅의 주제가 상위에 있었으나 최근에는 하위 실행단계로 내려가고 있지요. 고객들의 컨설팅 주제가 과거와 달리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부문들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정형화된 컨설팅부문이 줄어드는 대신에 지엽적이고 세부적인 이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는 ‘정형화된 컨설팅 시대는 끝났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고객의 비즈니스 상황과 문제, 해당 산업의 발전과정과 경쟁구도 등을 정확히 꿰뚫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에게 ‘본질에 충실하자’고 주문한다.

 “기업들은 항상 여러 문제에 부닥치게 됩니다. 그럴 때 경영자는 문제의 본질과 근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음을 던져야 합니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게 정태수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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