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기업 컴퓨팅-소형서버; IA `천하통일`꿈꾼다

 인텔 플랫폼이 국내 소형서버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데스크톱PC에 사용되는 칩 기반으로 운용되는 서버라는 의미에서 출현한 ‘PC서버’가 지금은 인텔아키텍처(IA)서버로 천하통일될 분위기다. 운용체계로 보면 윈도2000·NT와 리눅스가 사용되면서 NT서버나 PC서버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IA 서버라는 이름이 PC서버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장조사기관에서는 국내 IA서버 시장이 10만대에 육박한다고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재고와 일부 거품을 감안하더라도 6만∼7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썬 등 일부 업체의 경우 로앤드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시장과 PC서버 시장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의미없다고 주장하지만 IA서버가 국내 중소·중견 서버 시장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국내 PC서버 시장의 성장에는 개미군단을 형성해온 ‘화이트박스’ 업체들과 구 컴팩코리아나 LGIBM 등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 다국적IT기업의 역할이 컸지만 최근에는 인텔코리아가 이 부문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PC서버 시장은 칩 분야의 인텔과 AMD를 비롯해 기가바이트·아수스·슈퍼마이크론·타이안처럼 저가형 보드 기반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대만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본사의 ‘빌딩블록’으로 압축되는 서버 전략과 한국적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가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 보드 신제품 ‘SE7500WV2’ ‘SE7500CW2’ ‘SHG2’와 4웨이 인텔 제온 프로세서 멀티프로세서(MP) 기반 통합형서버 플랫폼 등을 출시한 인텔코리아는 그동안 서버웍스사로부터 공급받아온 칩세트 대신 자체 개발한 ‘E7500’ 칩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의 서버 빌딩블록 전략은 메모리·HDD·CD롬·FDD·주변기기 등을 제외한 서버 구성에 필요한 핵심 12종의 컴포넌트, 즉 칩과 칩세트·보드·섀시·RAID 컨트롤러 등 서버 핵심군을 직접 갖추는 것을 비롯해 ‘솔루션 인에이블링&세일즈 툴’과 ‘서비스&기술 서포트’ 등 서버제조에 필요한 기타 기술에 대해서는 파트너사로부터 지원받아 서버업체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RAID 컨트롤러 카드생산 업체인 독일의 ICP보텍스를 인수해 3분기부터 인텔 브랜드로 출시했다. 또 서버관리 툴인 ‘스마트툴’은 보드에 번들로 장착,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의 이같은 전략은 칩만을 인텔로부터 공급받고 다른 품목을 자체 소싱해 제조하는 다국적IT기업의 원가와 비교할 때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코리아로부터 제품을 받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서버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앞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성능이 가장 우수한 칩에 기반한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인텔코리아는 내년에 기존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모든 서버에 장착되는 버스가 400㎒로 업그레이드되는 만큼 제품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IA서버가 넘보지 못했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성능구현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내년부터 유닉스 로앤드급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채널도 현재 50여개의 기업에서 총판 개념을 도입해 10여개로 축소하고 장기적으로 그 수를 더욱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뛰어든 AMD는 지난해 인텔 제온 프로세서의 경쟁제품인 에슬론MP 칩을 출시한 이후 서버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AMD 칩 기반의 소형 서버를 취급하고 있는 기업은 아프로시스템즈나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시큐어테크 등 3곳에 그치며 AMD 칩 기반의 소형 서버 시장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버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더욱이 정철화 본사 메모리그룹의 디렉터가 신임 지사장을 겸직하면서 AMD코리아의 위상은 더욱 강화됐다. AMD코리아는 내년 초 64비트 칩 ‘AMD옵터론’을 출시하면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 진영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코리아는 AMD옵터론 칩이 x86-64비트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32비트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별도의 에뮬레이터 없이 그냥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MD코리아측은 가격대비 성능에서 IA서버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LGIBM

 사업초기부터 하이엔드급 IA서버 위주로 사업을 펼쳐온 LGIBM(대표 류목현)은 최근 중소기업용 서버 패키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LGIBM은 단순히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기술중심의 리더십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고객 수요에 꼭 맞는 솔루션을 묶은 패키지 상품으로 SMB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IBM이 SMB용으로 내놓은 IA서버 ‘x235’와 ‘x255’는 메인프레임에서 사용하는 고급 기술을 대거 수용한 ‘엔터프라이즈엑스아키텍처’로 만들어졌다. 업계의 표준화된 기술과 부품을 이용하면서도 극대화된 가용성·확장성·신뢰성을 구현하고 이로써 이용고객에게 최적의 경제적 효과를 제공해 궁극적으로는 인텔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컨셉트로 개발된 서버 설계기술이 녹아있다.

 LGIBM은 중소기업의 사용환경에 맞춰 솔루션을 묶은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사용자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쓰리알소프트·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스팸메일 및 바이러스 차단 서버 패키지’를 출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x시리즈 200’ 및 ‘x시리즈 220’ 구매고객에게 ‘어바이어 RG-1 스타터킷’을 증정하며 200만∼700만원대로 구성된 ‘클로버 패키지상품(서버 및 노트북, 모바일 프로젝터로 구성)을 판매하는 등 중소기업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새로운 솔루션과 채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신규사업팀’을 운영중이다. ‘하이테크 기술영업팀’을 구성해 고객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판매된 제품의 사후지원을 약속하는 ‘포스트 세일즈’뿐만 아니라 구매할 제품의 정보와 활용도를 미리 고객에게 제공하는 ‘프리 세일즈’도 강화하고 있다.

 SMB시장을 겨냥한 2웨이 서버 ‘x235’와 4웨이 서버 ‘x255’는 인텔 제온 MP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기본 메모리로 듀얼데이터레이트(DDR) ECC 메모리를 채용하고 있으며 1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두 제품은 내장된 HDD의 용량을 각각 660Gb, 880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같은 내부 확장성으로 서버의 추가구매 없이 프로세서나 메모리 또는 디스크를 더하는 것만으로 시스템을 쉽게 확장할 수 있어 사용 고객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시켜준다.

 

◆델컴퓨터

 한국델컴퓨터(대표 스티브 노먼)는 최근 신제품 파워에지 1600SC를 발표하며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직접판매 방식의 영업을 벌이고 있는 본사 전략에 따라 국내영업 또한 직판 위주로 전개하고 있지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 제조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및 주변기기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파워에지 1600SC는 중소기업 및 기업 워크그룹용 고성능 서버로 종전에는 고성능 시스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원격관리 옵션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파워에지 1600SC는 듀얼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운영상태에 관계없이 시스템을 통제 및 진단할 수 있게 해주는 원격관리기능(옵션)을 제공한다. 델 오픈 매니지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설치 및 셋업할 수 있도록 서버·툴을 모니터링·유지할 수 있으며 사용이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원격관리기능을 보완해준다. 이같은 기능은 네트워크상에서 파워에지 서버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직관적인 웹 브라우저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델컴퓨터는 이 제품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컴퓨팅 요구를 만족시켜주며 사용이 편리하고 유연한 서버인 만큼 소규모 사업장의 엔트리 파일이나 프린터 서버로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급 성능 및 관리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시스템을 구성해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가용성과 확장성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원격 오피스나 소규모 부서별 전자메일 혹은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파일 및 프린트 서빙, 공유 인터넷 액세스, 웹 서빙 등에 적합하다.

 한국델컴퓨터는 새로운 서버가 델의 ‘지능형 IT관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 포트폴리오는 컨설팅에서부터 설치·교육·지원에 이르기까지 델의 우수한 엔드투엔드 고객지원 서비스와 함께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서드파티 통합관리 툴 등을 포함하고 있어 생산성을 높여주고 더 나아가 IT인프라의 가치를 향상시켜준다.

 시스템 가동시간(업타임) 향상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한국델컴퓨터는 핫플러그 이중화 파워 서플라이(옵션), 핫플러그 하드 드라이브, SCSI 또는 IDE RAID 등을 지원한다. 파워에지 1600SC는 최신의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함께 최대 4Gb 메모리, PCI-X 확장 슬롯, 임베디드 기가비트 이더넷, 1테라바이트 데이터 스토리지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핫플러그 울트라320 SCSI 드라이브 6개 등을 제공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