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후불식 교통카드 사업자인 국민카드가 사업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선불식 교통카드 사업에도 진출한다.
마이비의 주주사이자 솔루션 공급업체인 케이비테크놀러지(대표 조정일)는 14일 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국민카드가 마이비 전자화폐와 서울지역 주차카드인 메트로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국민카드는 마이비 전자화폐 및 메트로카드의 발급시스템을 케이비테크놀러지로부터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비 전자화폐는 부산·경남 등 13개 지자체의 교통카드 사업권을 획득한 선불식 교통카드이며, 메트로카드는 서울지역 선불식 주차카드로 케이비테크놀러지가 솔루션 공급권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후불식 교통카드 사업권자인 국민카드는 전국 지자체와 서울 주차카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양사간 이번 계약은 정부의 교통카드 표준화 정책과 서울시의 독자 카드시스템 도입 움직임 속에서 지금까지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이비로부터 100억여원의 미수채권에 시달리고 있는 케이비테크놀러지는 든든한 투자처인 국민카드를 끌어들임으로써, 향후 현금난을 해소할 물꼬를 트게 됐다.
국민카드는 우선 전남지역부터 마이비 전자화폐를 발급키로 했으며, 나머지 지자체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자체 교통카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단말기 공급비용도 분담하는 한편, 케이비테크놀러지로부터 콤비카드를 공급받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후불 교통(신용)카드와 선불 교통카드인 ‘마이비 후불카드’ ‘마이비 선불카드’를 각각 발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전국 교통카드 시장은 케이비테크놀러지·마이비·국민카드·인텍크산업 등 기존 사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장악 시도와 정통부·서울시의 정책적 행보속에 혼미를 거듭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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